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주크박스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2.06.28 19: 18

“2년 전 처음 작품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지 않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오디션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준비 기간 동안 관련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굳이 ‘전국 노래자랑’까지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 두 집안의 이야기를 엮었죠.”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전국 노래자랑’ 프레스 리허설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성재준 연출은 “타이틀 ‘전국노래자랑’에 맞춰 송해 선생님을 직접 캐스팅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다른 배우들이 나와서 특별하게 연기를 하는 것이 관객들에게 더 재미있게 와닿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은 32년간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KBS 간판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타이틀을 그대로 옮겨왔다. 이름 그대로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서 추억의 히트곡과 2012년 현재 최신 유행가요를 한자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 작품이라면 주크박스 뮤지컬로 가는 것이 당연했어요. 매주 일요일 낮 12시에 소시민들이 익숙한 곡을 부르잖아요. 그래서 주저 없이 주크박스 뮤지컬로 선택하게 됐어요.”
공연에는 22개의 뮤지컬 넘버가 나온다. 모두 대중에게 잘 알려진 가요를 편곡한 곡들이다. “각 넘버는 대본을 쓰면서 선곡했어요.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코드가 어떤 특정 세대를 정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최근 곡도 예전 곡들도 나와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거잖아요.”
특히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은 주크박스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의 성재준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가 다시 뭉쳐 만든 두 번째 작품이어서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정도영 안무가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유명 곡들로 이루어지다 보니 곡의 기존 안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었다”며, “어느 정도는 그를 기용하면서 가능하면 그것이 메인으로 보이지 않게끔 짰다. 대본과 노래, 또 연출가의 요구에 맞추고자 했다”고 전했다.
 
줄거리는 기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애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이 아닌,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소재를 더해 웃음과 감동을 담아냈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으로 그렸으며, 왜 이들이 앙숙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유쾌한 음악으로 코믹하게 표현했다.
배우 서현철은 “모두 귀에 익은 노래들이어서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가수 이기찬은 “뮤지컬 넘버 중 ‘쇼’를 가장 즐겨 부른다. ‘쇼’는 오프닝 곡이기도 한데, 가사가 잘 외워지지 않아 김원준 씨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김원준 씨도 잘 못 외운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랑에 눈이 멀어 친구를 배신하면서 절친이었던 김회장과 앙숙이 되는 이회장 역에는 서현철과 정의욱이 더블 캐스팅 됐다. 이회장의 모략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자신을 짝사랑한 지현과 결혼한 김회장 역에는 오대환과 정수한이 연기한다. 이회장의 딸 세연에게 첫 눈에 반한 김준혁 역에는 이기찬과 정민, 박성환이 분한다.
주크박스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은 9월 23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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