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는 확실히 괜찮았다. 땅볼 유도를 주로 삼던 지난 시즌 투구 내용이 나오고 있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제 감각을 찾았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호투였다. '써니' 김선우(35, 두산 베어스)가 승리 무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좋은 경기내용에 다행스러운 마음을 비췄다.
김선우는 28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로 나서 7⅓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2실점으로 호투한 뒤 4-2로 앞선 8회말 1사 1루서 마운드를 홍상삼에게 넘겼다. 최고 구속 145km에 투구수는 83개(스트라이크 54개, 볼 29개)였다. 그러나 마무리 스콧 프록터의 보크 등 블론세이브 2실점으로 시즌 3승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김선우는 "몸 상태는 확실히 괜찮았다. 특히 그동안에는 지난 시즌 땅볼 유도형 투구가 잘 안 되었는데 오늘(28일)은 투구수도 적게 땅볼을 많이 양산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선우는 글러브를 쥔 왼손을 약간 내렸다가 반발력을 주는 듯한 탄력적인 투구폼을 보여줬다.
"그동안 안 좋았던 만큼 변화를 주고자 모색했다. 고집도 부리지 않으려고 했고. 지난 시즌처럼 땅볼 유도형 투구를 하고자 했는데 오늘은 지난해 느낌이 나왔다".
2경기서 모두 프록터의 블론세이브로 인해 승리를 따내지 못한 김선우. 경기 후 프록터는 김선우의 방송 인터뷰를 기다렸다가 "미안하다"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구단 버스로 향했다. 김선우도 웃으면서 프록터를 다독였다.
"아무래도 계속 승리를 못 따니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한 고비만 넘기면 될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다음 경기에서 잘 던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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