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시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28 22: 10

"이틀 사흘 쉬고 경기를 치르는데 100% 좋은 경기력을 기대한다는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 싶다.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6월도 막바지에 이르며 선수들의 피로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보다 이기느냐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승장 최용수 감독의 변은 설득력이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28일 상주시민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8라운드 경기서 전반 35분 터진 고요한의 결승골로 홈팀 상주 상무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1승5무2패(승점 38)로 1위 전북과 2위 수원(이상 승점 39)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었다.

승리는 거뒀지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던 데몰리션 콤비가 잠잠했다. 고요한의 골이 아니었다면 상주의 거센 공격에 승패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 감독은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접어뒀다.
"이틀 사흘 쉬고 경기를 치르는데 100% 좋은 경기력을 기대한다는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 싶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최 감독은 "추가득점을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 놀라운 투혼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말 울산전 무승부를 치르고 온 만큼 최 감독은 이날 힘든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위권의 상주지만 승리 자체가 기쁜 이유다. 최 감독은 "이 승점 3점이 나중에 시즌을 가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하고 소중한 승점 3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이제 화려한 축구보다 이런 끈끈한 축구, 놀라운 투혼으로 의기투합해서 승리를 지켜낸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했으면 선두권이랑 벌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문을 연 최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위기가 오기 마련인데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승점 3점을 만들어내서 다음 경기 팀의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K리그 16개팀 중 최소실점(13실점)팀에 올랐다. 최 감독은 진지한 표정으로 "우리도 상대도 실수를 안하면 스코어는 0-0이다. 이 힘든 살인일정에 실수 하나로 0-1로 질 수도 있다"며 "상대 실수를 잡아야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승점 3점의 소중한 승리를 일궈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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