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너무 좋다. 못 넣었던 찬스에서 넣게 되니까 내가 봐도 내가 좀 기특하고 팀에 좋은 역할을 해서 기쁘다".
시즌 1호골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고요한(24)은 웃으며 자기 자신에게 "기특하다"고 칭찬을 남겼다. 지난 경기의 실수를 만회하는 골을 터뜨려 더 개운한 웃음이었다.
FC 서울은 28일 상주시민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8라운드 경기서 전반 35분 터진 고요한의 결승골로 홈팀 상주 상무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1승5무2패(승점 38)로 1위 전북과 2위 수원(이상 승점 39)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었다.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고요한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원정이라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 골이 들어가면서 지키는 경기를 하느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터진 고요한의 골은 의미가 깊었다. 고요한은 "일단 너무 좋다. 못 넣었던 찬스에서 넣게 되니까 내가 봐도 내가 좀 기특하고 팀에 좋은 역할을 해서 기쁘다"며 1호골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고요한보다 먼저 기자회견장을 찾았던 최용수 감독 역시 "지난 울산전에서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 그 때와 달리 마무리를 깔끔하게 잘해줘서 기특하다"고 칭찬을 전했다.
지난 24일 17라운드 울산전에서 고요한은 이날과 흡사한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당시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골을 허공으로 날렸던 것과 달리 데얀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탄력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을 터뜨리며 지난 번 실수를 만회했다.
고요한은 "(울산전 끝나고)집에 가서 생각하면서 잠을 못 잤다. 다음 번에 이런 기회가 오면 차분하게 한 골 넣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늘 똑같은 찬스에서 여유롭게 잘 들어갔던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사이드백으로 뛰면서 낯선 자리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고요한은 "원래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 (최)현태형이나 (김)진규형이 뒤에서 많이 보완해주기 때문에 믿고 나가고 있다"며 형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costball@osen.co.kr
FC 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