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소화한 프로야구, '3강4중1약' 체제 재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29 06: 16

오리무중이었던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싸움이 시즌 반환점에 가까워지며 차츰 정리가 되는 모양새다.
5월을 마쳤을 땐 1위 SK와 7위 KIA의 게임차가 불과 2.5게임에 불과했다. 1위였던 SK의 승패마진은 +4였고 7위 KIA의 승패마진은 -1이었다. 당시 최하위 한화도 1위와의 게임차는 8경기. 지난해 롯데가 한때 4위권에 8경기 차가 나던 상황에서 상승세를 타고 정규시즌 2위까지 차지했던 전례가 있기에 얼마든지 반등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지만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는 팀이 나오며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28일까지 프로야구는 전체 532경기 가운데 263경기를 소화, 전체의 49.4%를 소화했다. 29일 전국 4개 구장에서 모두 경기가 열리면 일정의 절반에서 정확하게 한 경기를 더 소화하게 된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28일 현재 선두 롯데와 3위 삼성은 2경기 차이. 3연전 시리즈 한 번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사정권이다. 2위 SK까지 3강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4위 자리를 놓고 넥센-두산-KIA-LG의 싸움도 치열하다. 4위 넥센과 7위 LG의 게임차는 불과 3경기다. 최하위 한화는 선두 롯데에 12.5경기, 7위 LG에 6경기 뒤져 더욱 힘겨워졌다.
▲ 3강 - 롯데·SK·삼성
상승세를 탄 롯데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장원준 투타에이스가 시즌 전 빠진 것을 감안한다면 시즌 중반이지만 1위에 머물고 있는 건 대단한 성과다. 선수들끼리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뭉친 게 전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21일 문학 SK전부터 벌써 7연승이다. 선발 투수들은 일단 나오면 5이닝은 책임져 주고, 불펜은 올 시즌 7회 이후 역전허용이 2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단단한 모습이다.
그 뒤를 SK와 삼성이 쫓고 있다. 2위 SK는 줄곧 선두를 달리다 박희수-정우람-마리오 등 마운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주 2승 4패를 기록했던 SK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도 1승 2패를 기록, 3연속 루징시리즈로 흔들렸다. 복귀 예정인 송은범이 선발진에서 무게를 잡아줘야 한다. 시즌 초 '절대강자'로 꼽히던 삼성은 여름에 강한 팀답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류중일 감독의 무리하지 않는 팀 운영으로 힘이 비축되어 있어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 4중 - 넥센·두산·KIA·LG
4위 넥센부터 7위 LG까진 각각 1경기 차이를 보이며 촘촘하게 붙어있다. 넥센은 1위 롯데와 3.5경기, 3위 삼성과 1.5경기 차이다. 주포 강정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창단 후 첫 4강을 노리고 있다. 다만 허약해진 불펜이 걸림돌이다. 두산은 부상선수가 속출하는 가운데 5할 승률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타선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가운데 장타력 보완이 숙제다.
이번 주중 3연전에서 맞붙은 KIA와 LG는 명암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렸다. KIA는 지난주부터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해 LG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휩쓸었다. 트레이드로 가세한 조영훈이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고, 새 마무리 최향남은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에 깊이를 더해준다. 덕분에 KIA는 5연승으로 LG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LG는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봉중근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22일 잠실 롯데전 이후 6연패, 2연속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뚜렷한 반전 카드가 없다는 것도 답답한 점이다.
▲ 1약 - 한화
이제는 너무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지난주 4승 2패로 잠시 상승세를 탔던 한화는 부산 원정길에서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사직구장 11연패다. 1위 롯데와는 12.5경기, 4위 넥센과는 9경기, 7위 LG와는 6경기 차이다. 승패마진은 -16. 16차례 연속 위닝시리즈를 해야 겨우 5할을 맞출 수 있다. 지금 한화에 필요한 건 연승이다. 4번 타자 김태균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외국인투수 2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 시점에선 요원하기만 하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