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발로텔리(22, 맨체스터 시티)가 2골을 터트리며 이탈리아를 유로 2012 결승으로 이끌었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지휘하는 이탈리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립경기장서 열린 '유로 2012' 독일과 준결승전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독일과 메이저대회 대결서 4승 4무를 기록하게 됐다.
결승전에 진출한 이탈리아는 조별예선에 이어 스페인과 다시 한 번 격돌하게 됐다. 조별예선서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1-1로 비긴 바 있다.

경기 초반 경기를 주도한 건 이번 대회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독일이었다. 독일은 마리오 고메스를 앞세워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수비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계속된 선방에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한 방의 힘이 있었다. 독일의 공세게 숨을 죽이고 있던 이탈리아는 전반 20분 역습으로 독일의 골문을 열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안토니오 카사노가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올린 크로스를 가까운 포스트에 있던 발로텔리가 헤딩으로 연결, 독일의 골망을 갈랐다.
역습 한 번에 무너진 독일은 만회골을 넣으려 했지만 초반 만큼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탈리아가 선제골로 탄력을 받아 점유율을 높이며 대등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리드를 잡은 이탈리아는 여유로움 속에서 수비를 탄탄하게 한 뒤 독일의 골문을 계속해 노렸다.
이탈리아의 노림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전반 36분 다시 한 번 역습으로 독일의 골문을 공략한 것. 이번에도 발로텔리가 주인공이었다. 이탈리아는 자기 진영 왼쪽 측면에서 리카르도 몬톨리보가 긴 패스로 단 번에 발로텔리에게 연결했고, 상대 수비진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발로텔리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 독일의 골문을 흔들었다.
독일로서는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전반전 동안 슈팅 1개로 침묵하던 고메스를 후반 들어 미로슬라프 클로제로 교체했고, 루카스 포돌스키 대신 마르코 로이스를 투입했다. 공격에서의 완벽한 변화였다. 하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슈팅수와 점유율이 늘어났지만 이탈리아의 수비진과 부폰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조금씩 밀리던 이탈리아도 변화를 주며 안정을 꾀했다. 후반 13분 카사노 대신 디아만티를 투입했고, 19분에는 몬톨리보 대신 티아고 모따를 넣었다. 독일 주도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수비진은 안정을 되찾고 흔들리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발로텔리가 근육 경련을 일으켜 후반 25분 안토니오 디 나탈레로 교체됐다.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이탈리아는 철저하게 역습으로 나섰다. 수비라인을 올릴 수밖에 없는 독일의 뒷공간을 노린 것이었다. 효과는 탁월했다. 후반 37분에는 디 나탈레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독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양 팀은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 독일의 공격이 좀 더 많았지만 후반전 동안 나온 유효 슈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위협적이지 못한 슈팅은 결코 부폰을 뚫지 못했다.
독일은 후반 47분 페데리코 발자레티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 메수트 외질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남은 시간 동안 더 이상의 득점이 나오지 않아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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