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발로텔리, '마리오 대결'서 고메스에 한판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6.29 06: 44

이탈리아의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22, 맨체스터 시티)가 독일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와 대결서 한판승을 거뒀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지휘하는 이탈리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립경기장서 열린 '유로 2012' 독일과 준결승전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독일과 메이저대회 대결서 4승 4무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최고의 선수는 발로텔리였다. 발로텔리는 독일에 밀리던 경기 초반 헤딩슛 하나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20분 안토니오 카사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독일의 골문을 흔든 것. 게다가 전반 36분에는 리카르도 몬톨리보의 긴 패스를 받아 강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었다.

발로텔리의 두 방으로 독일은 완벽하게 무너졌다. 경기의 흐름도 빼앗겼다. 당초 독일의 우세가 점쳐졌던 것과 전혀 달랐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발로텔리는 승리의 주역이었다.
사실 경기 전만 해도 주목을 받은 건 또 다른 '마리오' 독일의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였다. 2011-2012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서 26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랐던 고메스는 그 기세를 이어 유로 2012에서도 3골을 터트려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전에서 보여준 고메스의 모습은 기대에 못 미쳤다. 전반 45분을 소화한 고메스는 단 한 번의 슈팅만을 시도한 채 후반 들어 미로슬라브 클로제와 교체됐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결국 고메스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슈퍼 마리오'라는 고메스의 애칭이 무색했다. 반면 발로텔리는 활짝 웃었다. 팀 조직력을 무너뜨린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 비난을 완벽하게 잠재움과 동시에 자신을 감싸주던 프란델리 감독의 기대에 철저하게 보답한 것.
발로텔리는 이날 2골로 단 번에 득점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결승전이 남은 만큼 다른 4명의 공동 선두보다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슈퍼 마리오'라는 애칭은 고메스보다 발로텔리에 더욱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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