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시작과 끝은 이탈리아-스페인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6.29 07: 36

유로 2012의 시작과 끝은 이탈리아-스페인전이 장식하게 됐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지휘하는 이탈리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립경기장서 열린 '유로 2012' 독일과 준결승전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에 진출한 이탈리아는 다음달 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스페인과 단판 승부를 갖는다.
당초 이탈리아는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우승 후보 순위에서 가장 처진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보여준 이탈리아의 저력은 예상과 달랐다. 이탈리아는 지난 11일 이번 대회 첫  빅매치였던 스페인과 C조 1차전에서 접전을 벌인 끝에 1-1로 비겼다.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에 한 치 물러섬도 없었다.

당시 이탈리아와 스페인전의 대결로 유로 2012의 열기는 한층 달아 올랐다. 대회 개막 전 가장 주목 받은 것은 독일 포르투갈 덴마크 네덜란드가 속한 죽음의 B조였지만, 이탈리아의 예상치 못한 강세는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별리그를 1승 2무로 힘겹게 통과한 이탈리아는 본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잉글랜드와 8강전서 이탈리아는 연장 전·후반 12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끝에 승부차기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승부차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희열을 느끼게 했다. 3번째 키커로 나선 안드레아 피를로가 감각적인 파넨카킥을 선보이며 승리로 이끈 것.
이탈리아만큼 스페인의 행보도 집중을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월드컵 챔피언인 스페인은 우승 후보 1위답게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게다가 스페인의 파격적인 선택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원톱 자리에 배치시키는 제로톱 시스템으로 유로 2012를 달궜다. 비판도 받았지만 스페인은 결국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대결로 시작했다고 과언이 아닌 유로 2012는 결국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대결로 마무리 되게 됐다. 유로 2008과 2010 월드컵의 영광에 이어 메이저 대회 3연패의 진기록을 세우려는 스페인, 그리고 2006 월드컵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이탈리아의 대결은 또 하나의 명승부가 될 전망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