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조영훈의 맹타에 미소짓는 까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07 11: 04

"우리 (조)영훈이형 잘 해야 합니다. 정말 잘 돼야 합니다. 우리 영훈이형 기사 많이 써주세요".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최형우(29, 외야수)가 KIA로 둥지를 옮긴 조영훈(30)에 대한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그럴 만도 했다. 그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그 이상의 사이였으니. 무명 시절부터 서로 격려하면서 성공을 다짐했던 두 사람이었다.

1년 선배인 조영훈은 언제나 듬직한 형으로서 최형우를 감싸 안았다. 2008년 신인왕을 거머 쥐는 등 성공 가도를 질주한 최형우 역시 조영훈의 활약을 진심으로 바랐다. 이들은 의리로 똘똘 뭉친 끈끈한 형제같은 관계다.
"영훈이형이 KIA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잘 됐다고 생각했었다"는 최형우는 "사실 이곳(삼성)에서는 가려진 모습을 자주 봤으니까. 잘 되든 못 되든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보여줄 기회가 늘어났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영훈의 이적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리고 최형우는 "한결같이 따뜻한 형이다. KIA에서 꼭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2005년부터 6년간 삼성의 사령탑을 맡았던 선동렬 KIA 감독은 조영훈에게 기회 보장을 약속했고 조영훈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적 후 6경기 타율은 2할5푼9리(27타수 7안타)에 불과하나 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8일 잠실 LG전서 6회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13-8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조영훈이 가세한 뒤 KIA 타선은 상승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조영훈의 방망이가 달아오를수록 최형우의 마음은 더욱 뿌듯해질 듯. 조영훈과 최형우의 선의 경쟁 구도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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