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좌완 상대 약점을 비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던 수모를 한 방에 설욕하는 솔로포였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0,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대만 출신 좌완 천웨인(27, 볼티모어 오리올스)을 흔드는 쐐기 솔로포로 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29일(한국시간) 오리올 파크 캠든 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3-0으로 앞서던 5회 천웨인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시즌 7호 홈런에 성공했다. 경기 성적은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은 7-2 승리를 거뒀다.
볼티모어 선발로 나선 천웨인은 대만 출신 좌완으로 지난해까지 주니치에서 활약한 뒤 올 시즌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서 7승을 거둔 대만 야구의 새로운 자존심. 28일 뉴욕 양키스전서 상대 선발 좌완 앤디 페티트 출격으로 인해 46경기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던 추신수. 28일까지 추신수의 올 시즌 좌완 상대 성적은 좌투수 상대로는 85타수 16안타 타율 1할8푼8리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쳤다.

1회초 천웨인에게 4구 째 서서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3-0으로 앞선 3회 천웨인의 2구 째 커브를 맞고 출루에 성공했다. 백미는 5회초. 추신수는 5회 2사 주자 없는 순간 천웨인의 3구 째 90마일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 장식했다. 올 시즌 7호이자 첫 좌완 상대 아치를 때려낸 추신수였다.
7회초 추신수는 천웨인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걸어나간 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우월 스리런에 홈을 밟으며 득점도 성공했다. 8회 추신수는 2사 만루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멀티히트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5타석 중 세 번의 출루와 홈런 한 개로 1번 타자로서 제 몫을 확실히 한 추신수다. 이날 활약을 통해 추신수의 좌완 상대 타율은 1할9푼5리(87타수 17안타, 29일 현재)로 약간 올라갔다. 시즌 타율도 2할7푼6리로 소폭 상승했다.
전날까지 7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볼티모어 선발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천웨인은 이날 클리블랜드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 6피안타 2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4패 째를 기록했다. 2회 자니 데이먼의 우월 스리런이 이날 경기 결승포였으며 클리블랜드의 우완 선발 유망주 잭 맥컬리스터는 5⅔이닝 7피안타(탈삼진 2개) 2실점으로 타선 지원 속 승리투수가 되었다.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