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할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18인의 태극 전사를 발표한다.
18명의 주인공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와일드카드의 주인공들이다. 올림픽은 최대 3장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한 장의 와일드카드는 거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호 전술의 구심점은 주장 완장을 찼던 구자철이었지만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했던 건 박주영(27, 아스날)이었다. 동메달에 그치는 아쉬움 속에도 박주영은 4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선보이며 어린 후배들을 이끌었다. 그렇게 홍 감독과 박주영의 인연은 런던까지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병역 연기 논란에 휩싸이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끝까지 박주영의 손을 놓지 않았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병역 의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던 박주영의 옆에서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자처했다. 박주영의 와일드카드 합류가 확정적인 이유다.
와일드카드의 남은 자리는 1~2자리다. 2장의 카드를 모두 쓴다면 골문과 수비를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호의 두 수문장인 김승규(울산)와 이범영(부산)은 올 시즌 소속 팀에서 완벽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더욱이 올림픽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K리그 경기였던 지난 27일 둘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자연스레 시선은 A대표팀의 수문장 정성룡(수원)에게 쏠리고 있다. 홍 감독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서도 와일드 카드로 정성룡을 원했지만 당시 소속 팀이던 성남의 허락을 받지 못해 함께 하지 못했다. 이제 올림픽이라는 더 큰 무대를 앞두고 불안한 뒷문을 책임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2011 카타르 아시안컵, 2012 브라질 월드컵 예선 등 국제무대에서 큰 경험은 홍명보호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머지 한 장을 마저 쓴다면 중앙 수비 혹은 오른쪽 측면 수비를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호의 핵심이었던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대체자로 이정수(알 사드)와 곽태휘(울산)가 떠오르고 있지만 곽태휘는 부상으로 7월 말에야 그라운드에 복귀가 가능하다. 이정수의 합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홍명보호 부동의 오른쪽 측면 수비는 오재석(강원)이 맡고 있다. 헌신적인 플레이와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주력에 한계점을 보이며 국제 무대에서 활약에 의심의 여지를 남겼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신광훈(포항)이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오재석과 신광훈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고, 주장이자 중앙 수비의 핵심이었던 홍정호의 공백을 감안하면 나머지 한 자리는 중앙 수비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호는 내달 26일 멕시코와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결전의 날을 20여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어떤 칼을 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