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할 홍명보호 18인이 확정됐다. 관심을 끈 와일드카드 3명의 얼굴도 모두 가려졌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18인의 태극 전사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와일드카드의 자리는 박주영(27, 아스날) 정성룡(27, 수원) 김창수(27, 부산)가 차지했다.
당초 부상으로 낙마한 중앙 수비수 홍정호(제주)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유력해 보였던 이정수(알 사드)는 와일드카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속 사정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8일 저녁까지 이정수의 소속 팀인 알 사드의 답변을 기다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출장금지'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통보였다.

홍 감독은 만에 하나 이정수의 합류가 불가능할 것을 대비해 김창수라는 대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홍 감독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 외에) 지금까지 거론됐던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명단에 없었다"며 "18인의 엔트리 중에 4명의 풀백을 데려가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기존 수비수들은 중앙과 측면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창수가 합류하면 수비의 혼란이 적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김창수의 멀티플레이 능력을 발탁 배경으로 꼽았다.
홍 감독과 2009년 세계청소년 대회부터 연을 맺은 김민우와 조영철도 유럽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승선하지 못했다. "김민우 조영철의 발탁을 고민했다. 특히 김민우는 어제 밤까지 고민했던 선수다"고 말문을 연 홍 감독은 "2009년부터 발을 맞춰왔고, 그 안에 여러 가지 상황도 많이 벌어졌지만 같은 포지션 상에 다른 선수들이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고 제 살을 깎기까지 적잖이 고민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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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