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님의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희생정신으로 올림픽에 임하겠다".
김창수(27, 부산 아이파크)가 29일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김창수는 박주영(27, 아스날) 정성룡(27, 수원 삼성)과 함께 24세 이상 선수인 와일드카드로 호명됐다. 당초 선발이 예상됐던 박주영·정성룡과 달리 김창수의 경우에는 깜짝 발탁이다.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은 홍정호(제주)의 부상 이탈로 이정수(알 사드)를 뽑고자 했다. 하지만 이정수의 소속팀 알 사드의 반대에 부딪혔다. 홍 감독은 최종명단 발표 전날인 28일까지 알 사드의 긍정적인 답을 기다렸지만 통보 내용은 출전 불가였다.

결국 홍 감독은 김창수를 뽑았다. 홍 감독은 "중앙 수비수가 많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에 어려움이 많다. 김창수가 합류한다면 (측면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깜짝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28일 밤 늦게 안익수 부산 감독으로부터 올림픽팀 합류 소식을 전달 받은 김창수는 "뽑힐지 아예 몰랐다. 어제 늦게서야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냥 믿기지가 않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같이 올림픽팀에 가는 박종우와 이범영으로부터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올림픽 출전은 2번째다. 2008년 김창수는 박성화 감독의 호출을 받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다. 당시 올림픽팀의 코치가 홍명보 현 올림픽팀 감독이다. 홍 감독으로서는 김창수의 발탁이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닌 셈이다. 오랫동안 지켜본 만큼 결단도 빨리 내릴 수 있었다.
김창수는 "2007년부터 홍명보 감독님과 연을 맺었다. 감독님은 항상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말씀 해주셨다. 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희생정신으로 이번 런던 올림픽을 임하겠다"며 "올림픽에 출전하기 힘든데 예선 때부터 뛰었던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해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K리그 데뷔 8년 차인 김창수는 176경기에 출전해 8골 15도움을 올리고 있는 수준급의 풀백자원으로 A대표팀에도 호출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부산의 철벽 수비를 구성함과 동시에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2골을 터트리며 부산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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