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조각 같은 비주얼과 우월한 기럭지로 국내외 여성관객을 사로잡았던 장동건이 드라마 '이브의 유혹' 이후 1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 이번에는 여성시청자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현재 장동건은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에서 까칠함의 절정을 이루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겐 한없이 순애보적인 건축사 김도진으로 분했다.
장동건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변신을 꾀했다.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다소 직설적이지만, 이를 능글맞고도 밉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그의 코믹연기의 절정은 친구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과 호흡을 맞출 때다. 고등학교 시절에 만나 21년간 우정을 다져온 설정 아래 장동건은 이 세 사람과 있을 때 더욱 자연스러운 '개구쟁이' 연기로 빛을 낸다.

진중한 역할과 카리스마 연기를 주로 해왔던 장동건이 가볍고, 유쾌한 역할을 보여줌으로써 팬층도 더 다양해졌다. 이런 장동건의 모습은 그의 젊은 시절을 잘 알지 못하는 20대 초반, 심지어 10대 여성시청자들마저도 홀렸다. 이들은 "불혹이어도 괜찮다"며 장동건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장동건의 이러한 연기변신으로 '신사의 품격'에 대한 반응 또한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사의 품격'의 시청률은 일요일 밤을 제패했던 경쟁프로그램 KBS 2TV '개그콘서트'마저 뛰어넘으며 왕좌에 등극한 것. 20부작인 '신사의 품격'이 10회까지 방송된 현재 시청률은 20.3%(AGB닐슨, 전국기준)를 이미 넘기며 '대박'을 향해 가고 있다.
'신사의 품격'은 지난 2010년 말과 2011년 초, '현빈 신드롬'을 만들어낸 '시크릿 가든'의 신우철 PD-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동건이 현빈에 이어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해 더욱 관심이 쏠려있다.
장동건은 앞서 열린 '신사의 품격'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했던 역할이 무거웠다. 그래서 가볍고 유쾌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년 전부터 했고, '신사의 품격'을 만났다"며 "현장에서 코믹 연기할 때 굉장히 즐겁고 재밌다. 지금은 이 작품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코믹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동건 소속사 관계자는 29일 오후 OSEN에 "현재 장동건 씨는 다른 스케줄 없이 '신사의 품격' 촬영에 몰두 중이다. 보통 차와 촬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서 현재 외부 반응을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할 거다. 주변에서 얘기해주는 거나 기사를 보고 인기를 실감하는 것 같다. 그런 걸로 피곤함을 이겨내고 있다"며 "동건 씨가 코믹연기를 좋아하더라. 즐겁다고 그런다. 현장 분위기도 코믹하고 좋아서 '으쌰으쌰' 하며 열심히 뛰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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