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vs 최동훈, '믿고 보는' 감독들의 결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6.29 16: 55

7월 극장가 최고의 영화와 이슈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도둑들'의 개봉과 이들의 맞대결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한국영화 대작 '도둑들'은 각각 7월 19일, 7월 25일로 1주차를 두고 개봉을 확정했다. 단순 제작비 대결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할리우드 쪽이 막강하지만 한국영화가 상반기에 흥행을 주도하며 선전했다는점, 가히 국내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점에서 '도둑들'의 흥행요소 역시 막강하다. 무엇보다 두 작품의 강력한 장점은 감독이 '믿고 보는' 연출자라는 점에 있다.
'다크 나이트' 신화의 최종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지난 2000년 '메멘토'로 호기심을 일으킨 이후 '다크나이트'와 '인셉션'을 통해 국내 영화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사랑을 받은 감독이다. 특히 최근작 '인셉션'은 심오한 주제와 섬세한 연출력을 SF장르와 품위있게 연결시켜 놀랄 만한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개봉을 앞두고 '인셉션' 다시보기 바람이 부는것은 배트맨 시리즈 자체보다도 놀란 감독에 대한 지지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인셉션'의 무중력 공간 회전 장면이나 초대형 트럭을 도로에서 실제로 뒤집은 '다크 나이트'의 트럭 전복 장면 처럼 리얼감이 살아있는 실제 액션을 선호하는것이 놀란 감독의 특징이다. 그렇기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3D 대신 IMAX를 택했다. IMAX 화면이 역대 최고인 1시간 이상이다.  영화를 사랑하고 장인정신을 고수하는 그의 방식은 팬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충분하다.
'다크나이트'와 '인셉션'은 평점(네이버)이 각각 9.15와 9.24. 단순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고 정의할수 없는놀란표 블록버스터의 아우라가 있으며 '다크나이트'와 '인셉션' 외에도 '메멘토', '배트맨 비긴즈', '인썸니아' 등 비교적 안정된 높낮이로 꾸준하게 팬들을 만족시켰다는 장점이 있다.
'도둑들'은 최근'대세' 감독들 중 대표로 선꼽히는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전우치' 등을 만든 최동훈 감독의 신작인 '도둑들'은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모인 도둑들의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다.
최동훈 감독은 블록버스터에 적합한 집단 주인공을 다루는 솜씨가 좋다. '범죄의 재구성'이나 '타짜'에서보면 주인공 뿐 아니라 주변인물들의 생생한 캐릭터 묘사로 영화의 완성도를높였다. 현재 영화계 흥행보증수표 1위인 김윤석도 '타짜'에서 주변인 악역이었다. 디테일은 언제나 영화의 완성도를 요인이다.
이런 그가 케이퍼 무비를 들고나왔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믿음이 간다. 가까이는 '오션스 일레븐'부터 '이탈리안 잡'이나 '스워드 피쉬'까지, 이미 할리우드 영화들을 통해 지겹게 봐 온 장르물이지만 쿠웬틴 타란티노의 케이퍼 무비 '저수지의 개들'이 있듯, 최동훈식 한국형 케이퍼 무비도 기대해 봄 직하다. 배우들의 연기와 드라마적 반전이 탄탄한 전개를 기본으로 펼쳐진다면 보는 즐거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캐스팅도 압도적이다. 영화계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김윤석을 비롯해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오달수, 그리고 '대세' 김수현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이 두 감독들과 작품들에 가장 큰 장애물은 관객들의 맹목적인(?) 기대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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