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첫 대결’ 용덕한, “손화장은 두산 때도 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29 18: 05

“너 우리 팀 있을 때는 이런거 안 하더니”. “아니에요, 두산 때도 매니큐어 칠했어요”.
눈에 띄는 ‘배려의 손화장’으로 본의 아니게 눈총을 샀다. 지난 17일 우완 김명성(24)과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튼 포수 용덕한(31)이 김진욱 두산 감독의 추궁에 쩔쩔 맸다.
용덕한은 이적 후 첫 친정팀과의 경기인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으로 인사를 위해 찾아왔다. 두산에서 젊은 포수 라인 양의지-최재훈의 존재로 인해 제 기량을 1군에서 떨치지 못하던 용덕한은 롯데로 이적해 강민호의 백업 역할을 하고 있다. 용덕한의 가세 시점부터 롯데는 최근 7연승 포함 9경기서 8승 1패로 고공비행 중이다.

김 감독은 용덕한과 인사를 나눈 뒤 그의 오른손을 주시하며 “이게 뭐야, 너 우리 팀 있을 때는 안 그랬잖아”라며 웃었다. 그러자 용덕한은 “저 두산 때도 이렇게 했어요”라는 말과 함께 쑥스러운 듯 답했다. 용덕한의 다섯 손가락 손톱에는 밝은 연두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훈련을 마치고 용덕한에게 “두산 때는 안 그랬지 않았는가”라며 농을 던지자 용덕한은 웃으며 반색한 뒤 “두산 때도 이렇게 했었다. 다만 올해는 주로 2군에서만 뛰어서 안 보였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두산 때도 당연히 사인을 내는 입장이라 이렇게 매니큐어를 칠했었는데. 2군에만 있어서 빛을 못 봤던 거지”.(웃음)
몸 상태에 대해 묻자 "완전 100%"라고 답한 용덕한. 곁에 있던 강민호는 용덕한의 타격폼을 따라하며 '용성흔, 용성흔'이라고 이야기했다. 용덕한은 두산 2군 때부터 홍성흔과 비슷하게 약간 오른손을 배트에서 떼었다가 스윙하는 타격폼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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