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팀의 순항을 가로막은 것은 10년차 대기만성 투수의 쾌투였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노경은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의 연승 가도에 제동을 걸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롯데전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노경은의 활약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3승 1무 32패(29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승 및 롯데전 3연승을 달렸다.
반면 양승호 감독 취임 이래 최다연승인 8연승에 도전하던 롯데는 노경은의 쾌투에 막히며 패하고 말았다. 선두 롯데의 시즌 전적은 36승 3무 28패다.

1회말 두산은 정수빈의 중전 안타에 이은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준석의 헛스윙 삼진과 김현수의 2루 땅볼로 선취점에 실패했다. 3회초 롯데 공격. 롯데는 1사 후 문규현과 전준우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두산 선발 노경은은 김주찬과 손아섭을 낮은 유인구로 연속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말 두산은 고영민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2루 도루, 정수빈의 유격수 땅볼 때 문규현의 실책에 이은 김재호의 진루타로 2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최준석의 3루 뜬공성 타구. 그러나 3루수 황재균이 이를 그라운드에 떨구고 말았다. 2아웃이었던 만큼 3루에 있던 고영민은 이미 홈에 들어왔고 2루 주자 정수빈도 이를 보고 그대로 홈 쇄도했다.
포수 용덕한이 블로킹을 했으나 정수빈은 절묘하게 옆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며 홈플레이트를 긁는 재치를 보여줬다. 2-0 두산의 리드였다. 최준석의 타구는 실책이 아닌 3루 내야안타로 기록되었다.
여기에 5회말 두산은 1사 3루서 정수빈의 바가지 안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유격수 문규현과 중견수 전준우가 타구를 잡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공은 두 선수들의 글러브를 모두 외면하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두산이 3-0으로 도망가는 득점이다.
6회초 롯데가 2사 1,3루 찬스에서 만회점을 뽑지 못한 뒤 6회말 두산은 김현수의 중견수 방면 2루타와 양의지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은 뒤 오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0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노경은의 역투에 막히던 롯데는 7회초 정훈의 1타점 중전 안타로 1-4 만회점을 뽑으며 추격권에 재진입했다. 그러나 2사 1,3루서 김주찬의 타구가 중견수 뜬공으로 그치며 더 이상의 점수를 뽑지 못했다. 두산은 8회말 2사 만루서 이종욱의 2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8개, 사사구 4개)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3패)째를 올렸다. 선발로 나선 5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상급 쾌투를 펼치며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노경은이다.
이날 1군에 복귀한 최준석은 행운의 결승타를 때려냈고 톱타자 정수빈과 주전 포수 양의지는 각각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반면 롯데 선발 송승준은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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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