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정확한 소사, KIA 효자 외국인 계보 잇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30 08: 28

KIA를 웃음짓게 한다. 
KIA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7)가 새로운 효자로 떠올랐다. 소사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로 나와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6연승을 견인했다. 연승의 시작이었던 지난 23일 광주 SK전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로 선동렬 감독과 KIA를 웃음짓게 했다. 
소사는 한국 데뷔 후 7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고 있다. 보여지는 성적 자체는 평균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6일 광주 삼성전 4이닝 7실점, 12일 목동 넥센전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제외하면 5경기 평균자책점은 1.70으로 내려간다.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했고, 그 중 4경기에서 7이닝을 던졌다. 4경기 중 3경기가 8이닝 이상이다. 

소사는 지난달 말 호라시오 라미레즈를 대신해 대체 외국인투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150km 안팎의 빠른직구는 인정받았지만 컨트롤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첫 2경기 호투 이후 2경기에서 투구 버릇이 노출돼 집중타를 당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이를 극복하며 23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57의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피칭이 인상적이다. 15이닝 동안 사사구를 하나도 안 내줬다. 2경기에서 각각 110개, 118개를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가 71개·81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6.7%에 달할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고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한화전에서 소사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5km였는데 제구가 되는 공격적인 피칭을 자랑했다. 그는 "가운데 몰리지 않도록 코너워크에 신경 썼다"고 했다. 
다니엘 리오스, 세스 그레이싱어, 아퀼리노 로페즈 등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수를 뽑는데 남다른 일가견을 보인 KIA의 새로운 효자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 선수로 데려왔지만 빠른 적응력으로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당초 우려했던 컨트롤 불안, 투구 습관 노출을 아주 빠르게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2경기 15이닝 무사사구 피칭 포함해 9이닝당 볼넷이 평균 2.05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투구 버릇이 노출된 후 빠른 글러브 위치를 수정하며 보완했다. 자칫 구위를 잃거나 투구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그는 "투구 버릇 문제는 코치의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 비디오를 보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매 경기 상대 타자들에 대한 자료를 보고, 내 자신의 비디오도 보며 경기운영을 구상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닝이터라는 게 고무적이다. KIA는 불펜이 약한 팀이다. 하지만 소사는 4이닝과 3이닝으로 조기강판된 2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평균 7.4이닝을 던졌다. 7이닝을 기본적으로 던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유독 외국인선수와 인연이 없던 선동렬 감독은 "소사가 불펜의 체력소모를 덜어줬다"며 흡족해 했다. 빠르고 정확한 투구로 KIA의 효자 외국인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반면 이날 소사의 역투에 당한 한화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브라이언 배스의 대체 외국인선수 리스트에 올라있던 투수가 바로 소사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컨트롤 불안을 이유로 주저한 사이 KIA가 신속하게 데려갔고 대신 데려온 게 션 헨이었다. 션 헨은 이날 8회 이용규 한 타자에게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판됐다. 이용규는 동점 주자가 되어 KIA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를 웃음지게 하고, 한화를 쓴웃음짓게 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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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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