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무너진 SK 불펜 다시 세우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30 10: 30

SK의 파워피쳐 송은범(28)이 불펜진에 합류, 정우람과 박희수의 이탈로 무너진 불펜진에 합류해 힘을 보탠다.
SK 이만수 감독은 29일 비로 노게임 선언된 문학 LG전을 앞두고 송은범을 30일 1군 엔트리에 합류시킨다고 밝히며 “송은범을 불펜투수로 기용한다. 중간에 나와서 길게 던지는 롱맨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공 던지는 것을 봤는데 구위가 괜찮았다. 비록 지금 선발투수도 모자란 상황이지만 장마가 시작하는 만큼 선발 아닌 뒤쪽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송은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송은범은 지난 5월 20일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착실히 재활에 매진, 지난 26일 송도 LNG 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NC전에서 3이닝 무실점 무사사구 최고구속 147km를 찍으며 부활을 알렸다.

송은범은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불펜 경험도 풍부하다. 송은범은 2010시즌 8월 중순까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다가 8월 20일부터는 전문 마무리투수로 전환, 15경기 연속 무자책점을 기록하며 5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송은범은 작년에도 시즌 중반 불펜투수로 전환해 24경기 30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SK는 외국인 선발투수 마리오 산티아고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진에도 구멍이 난 상태다. 결국 김광현-부시-윤희상의 선발진이 고정적으로 돌아가고 박정배와 제춘모가 구원과 선발을 오가게 됐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장마로 인한 우천순연이 잦아져 선발진 5명을 모두 쓰지 않아도 된다면, 송은범의 불펜 합류는 마운드에 경쟁력을 다시 심어줄 것이다.    
하지만 송은범의 활용 방안이 마무리가 아닌 롱맨 기용이라는 점에서 위험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 마무리 투수라면 정해진 상황에 1이닝을 소화하면 되지만 꾸준히 1, 2이닝 이상을 던져야 하는 롱맨은 재활을 막 마친 송은범에게 다시 무리가 올 가능성도 있다.
일단 복귀와 관련해 송은범은 “투구수를 늘려간다고 생각하고 롱맨 역할을 할 것이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잘하고 있지 않나. 내가 팀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6일 롯데의 연승행진으로 32일 만에 2위로 떨어진 SK가 송은범의 복귀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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