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성남 일화가 올 시즌 최악의 시련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3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강원 FC와 맞대결을 펼친다.
6월 한 달은 신태용 감독에게 있어 부임 이후 가장 혹독한 시간이었다. 지난 9일 경남 FC에 2-0으로 승리하며 시작은 경쾌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1무3패의 부진에 빠지며 중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여기에 울산 현대와 FA컵 16강전에서 0-1로 리드하다 막판 2골을 허용하며 예상치 못한 탈락의 쓴 잔까지 들이켰으니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그러나 강원전을 앞두고 사정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 성남은 현재 6승4무9패, 승점 22점으로 리그 10위에 랭크돼 있다. 타 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선두권에 승점이 10점 이상 벌어져 있다. 이대로라면, 아시아챔피언시리그와 FA컵에서 연이어 탈락하며 마지막 목표로 세웠던 리그 우승도 어려운 상황이다.

성남은 25일 가진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도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그렇기에 이번 강원전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하지만 상대가 ‘꼴찌’ 강원이라도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23일 대전전 종료 직전 퇴장을 당한 윤빛가람과 27일 인천전에서 경고가 누적된 김성준이 뛸 수 없다는 게 뼈 아프다. 중원의 핵심 선수 2명이 빠지게 된 성남은 김평래, 김덕일 등 서브 멤버들을 준비시켰지만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다.
더욱이 최근의 성적 부진으로 서포터스가 신태용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하는가 하면 29일 발표된 올림픽대표팀 명단에서 홍철, 윤빛가람, 임종은 등 기대주들이 모두 탈락하는 등 외적인 악재까지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4연패를 포함해 최근 10경기서 1승9패의 부진에 빠지며 리그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강원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역대 전적에서도 성남은 6승1무1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더욱이 홈경기다.
신태용 감독 역시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강원전을 앞둔 신 감독은 “최악의 한 달을 보낸 것 같다. 하지만 6월의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 K리그에서 상위권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며 승리의 바람을 피력했다.
신 감독의 말처럼 지금의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1승이 필요하다. 만약 안방에서 꼴찌 팀에게마저 승점 3점을 얻는데 실패한다면 더 큰 부진의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 승리가 필요선 성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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