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프다. 그런데 참을만 하다. 큰 일 날 뻔 했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1, 삼성 투수)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29일 대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4-0으로 앞선 7회 선두 타자 박병호의 강습 타구에 오른 발목을 맞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배영수는 오른발을 부여 잡으며 고통을 호소했고 김현규 트레이너의 등에 업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배영수는 구단 지정병원으로 후송돼 정밀 검진을 받았고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배영수는 경기 후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말 아프다. 그런데 참을만 하다. 큰 일 날 뻔 했다"면서 "맞는 순간 '이대로 시즌이 끝나는구나' 싶었다. 큰 이상이 없으니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이어 그는 "처음 (타구에) 맞았을때 엄청 아팠다. 일어나려고 해도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웬만하면 아픈 티도 내지 않는데 정말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배영수는 6⅓이닝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7승째. "이겼으니 다행이다. (타구에) 맞고 졌다면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7승을 거뒀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수는 최고 145km의 직구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배영수는 "몸쪽 투심의 위력이 정말 만족스럽다. 드디어 (투심 패스트볼이) 내게 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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