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 수비'에 꼼짝 없이 당했다. 정상을 찾지 못한 경기력 때문에 이리 저리 휘둘리는 경기를 하며 홈에서 0-1로 패했던 대전이 복수의 칼을 갈았다.
5월 이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전 시티즌은 30일 저녁 7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홈팀 부산아이파크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전은 질식수비에 숨통이 막혀 1골을 내주고 패했던 지난 6라운드의 기억이 남아있다. 홈에서 당한 패배라 더욱 뼈아프고 극심한 초반 부진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만남이라 이번엔 반드시 이기고 말겠다는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

현재 부산은 7승6무5패로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 1승2무3패(2경기 연패)로 분위기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트레이드 마크이던 '질식수비'가 힘을 잃은 것이 치명적이다. 부산은 18라운드 제주전(5실점)과 17라운드 대구전(2실점)에서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을 드러냈다.
측면 공격수 한지호와 임상협을 주의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부산의 '한 방'을 날려줄 방승환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수비수 박용호와 미드필더 맥카이도 부상 때문에 출장이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전에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대전 역시 경고 누적으로 인해 케빈과 이웅희 이호 등 3명의 주축 선수가 출장할 수 없다는 변수가 있다. 특히 케빈의 공백은 공격력의 약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대전은 케빈 대신 최근 꾸준히 교체로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장신 공격수 한그루를 내보내고 이웅희 대신 김재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이호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 황도연이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 2월 올림픽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팔을 다쳤던 황도연은 필사적인 재활을 마치고 6월 팀에 합류했다. 16라운드 전남전부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출전 명령만을 기다려 온 황도연은 이번 부산전에서 팀 입단 후 첫 출전을 노리며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르길 꿈꾸고 있다.
유상철 감독은 "대구전은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지만 우리가 끝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뒤지고 있어도 악착같이 따라붙는 투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부산전에 나설 수 없는 선수들이 있지만 모든 선수들이 경기 투입에 대비해 꾸준히 훈련해왔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승리를 얻어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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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