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셔 vs 저스틴 비버, 스승과 제자의 결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6.30 09: 46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인기 팝 스타들의 새 앨범이 속속 공개될 예정이어서인지 전세계 대중 음악 시장은 그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6월 중순 1주일 간격을 두고 발매된 남성 슈퍼 스타 어셔(Usher)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음반은 많은 팬들이 기다려 왔던 터라 이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싱글 차트에서는 펀(Fun.)•코티예(Gotye)•칼리 래 젭슨(Carly Rae Jepsen)등 신인 아티스트 군단이 최근 4개월간 정상의 자리를 다퉈왔고, 아델(Adele)의 “21” 앨범이 요지부동의 인기를 얻고 있는 앨범 차트에서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매주 1위가 바뀌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난세의 형국에 등장한 대표 뮤지션 어셔와 저스틴 비버가 이름값만큼 천하를 평정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 두 스타의 각별한 인연을 눈 여겨 보아야 할 것 이다.
- 어셔와 저스틴 비버, 스승과 제자로 만나다 -

2008년 저스틴 비버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열네 살 캐나다 소년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2009년 최고의 팝 스타이자 작곡가 겸 프로듀서 어셔와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EP “My World”를 발표 일약 세계적인 아이돌 팝 스타로 등극하게 된다. 선배 아티스트이자 팝 음악계에 발을 딛게 해준 스승 어셔와의 돈독한 관계는 작년 53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16살이란 나이 차를 극복한 합동 공연으로 입증한 바 있다.
2000년대 가장 많은 싱글 히트 곡을 발표한 “빌보드 Hot 100 아티스트” 1위에 오른 ‘인기 지존’ 어셔와 만 18세의 나이에 3장의 앨범을 “빌보드 200”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만들어 낸 ‘최고의 아이돌’ 저스틴 비버. 서로 정면대결을 피하고 싶을 스승과 제자의 관계임에도 불구, 그들은 2012년 6월 정규 앨범을 각각 공개하며 ‘멋진 결전의 무대’를 전 세계 팝 음악 팬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 그들의 치열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먼저 일곱 번 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 “Looking 4 Myself”를 선보인 어셔는 6월 30일자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첫 싱글 ‘Climax’는 Hot 100 차트 13위에 오른 바 있다. 또 다른 싱글 ’Scream’은 Hot 100 차트 Top 10에 올라, 어셔의 오랫동안 다져진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제자 저스틴 비버의 활약 역시 놀랍다. 1주 뒤인 7월 7일자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정규 2집 “Believe”로 스승 어셔의 음반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 역시 4장의 음반을 1위에 올려 놓으며 어셔와 동률을 이루게 되었다. 데뷔 4년 만에 이뤄 낸 기록으로써 ‘대세’ 저스틴 비버의 가공할만한 인기를 실감케 하는데, 특히 이번 앨범은 발매 첫 주 374,000장이 판매되어 ‘2012년 발매 첫 주 최고 판매량 기록’도 경신하게 되었다.
    ‘현존 최고의 남성 팝 스타’로 성장해 버린 저스틴 비버와 그를 키워 낸 어셔. 글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靑出於藍(청출어람)이란 사자성어로 마무리 하는 게 무리수는 아닌 듯 하다. 다만, 아직까지 Hot 100 차트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저스틴 비버의 유일한 과제로 남아 있는데, 2000년대 Hot 100 차트를 군림하며 수많은 1위 곡을 양산한 바 있는 스승 어셔에게 그 비법을 전수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어셔와 비버의 전쟁은 바로 이제부터 시작이다.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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