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이어 농구도 숙적 日 꺾고 런던행 희망 살린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30 14: 25

벼랑 끝에서 펼쳐지는 숙명의 한일전에 올림픽 본선 진출의 당락이 가려지게 됐다.
이호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오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농구 퀄리파잉 토너먼트(최종예선)' 8강전에서 프랑스에 63-80으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던 한국 농구는 자칫하면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남녀 동반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에 맞닥뜨릴 수도 있게 됐다.

자연히 여자농구대표팀은 패자부활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또한 캐나다-아르헨티나전 승자와 경기서도 승리해야 런던 올림픽 막차에 올라탈 수 있다.
한국이 패자부활전 첫 경기서 만나는 상대는 다름 아닌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다. FIBA랭킹 34위에 올라있는 일본은 B조 1위 체코와 8강전에서 석패하며 외나무 다리에서 한국과 만나게 됐다.
여자농구에서 한국은 언제나 일본에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최근 6경기 전승을 거둘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왔다.
그러나 정선민이 은퇴한데다 하은주마저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은 불안감을 불러온다. 센터진이 불안한 한국의 골밑을 일본이 집중적으로 노린다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체코와 대등한 승부를 펼친 일본 역시 이번 패자부활전을 통해 한국전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견고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일본의 농구를 무너뜨려야 런던 올림픽을 바라볼 수 있는 어려운 조건이 성립된 것이다.
최종예선에서 연패를 거듭하다 일본을 만나 성공적으로 흐름을 되돌린 여자배구처럼 만만치 않은 상황에 놓여있는 여자농구가 숙명의 일본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본선 진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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