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이가 잘못한 수비는 아니다. 그렇지만 센스가 아쉬웠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1-6으로 패배하며 7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수 차례 나왔다. 3회 선취점을 내 줄땐 실책이 빌미가 됐다.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격수 문규현이 놓쳤고 이는 2사 2,3루 위기로 이어졌다. 2루주자 고영민은 교묘하게 문규현의 시야를 가려 수비를 방해해 실책을 유도했다.
이어 2사 2,3루에서 송승준의 투구는 최준석의 방망이를 부러뜨린 후 내야에 살짝 떴다. 쉽게 처리할 수 있을 만한 타구였지만 후진수비를 하고 있던 3루수 황재균은 이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왔다. 2점 모두 송승준의 비자책점이다.
5회 추가점을 주는 과정도 아쉬움이 남았다.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높게 뜬 타구는 내야를 살짝 벗어났고 이를 잡기위해 접근하던 유격수 문규현과 중견수 전준우 사이에 떨어졌다. 문규현과 전준우가 동시에 접근하다 누구도 공을 잡지 못했다.
이 장면을 두고 3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롯데 박계원 수비코치는 "재균이 타구는 오히려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면서 "규현이 수비를 탓하긴 애매하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3회 재균이가 괜히 슬라이딩을 해서 공을 지나쳤다. 얕게 뜨긴 했어도 충분히 처리가 가능한 타구였다"고 꼬집었다.
반면 문규현의 수비에 대해선 "큰 잘못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신 "재치가 있었으면 고영민이 가렸을 때 그냥 수비하러 달려가 충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수비 과정에서 주자와 수비수가 충돌을 하면 주자는 수비방해로 아웃 선언을 받을 수 있다. 심판의 판정을 기다려야 겠지만 한 수 앞을 보는 수비다.
또한 5회 정수빈의 타구에 대해서도 "그건 유격수가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고 단언하면서도 "다만 처음부터 중견수한테 토스했어야 했다. 괜히 따라가다 전준우가 주춤해서 놓쳤다"고 덧붙였다.
수비에서 연신 아쉬운 모습이 나온 롯데는 결국 연승이 끊기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 "롯데는 실책이 나오면 유난히 지는 경기가 많다. 실책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게 박 코치의 강조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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