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전통의 명가 SK텔레콤과 KT의 희비가 교차했다. 디펜딩 챔프 SK텔레콤은 3연패로 시즌 6패(3승 득실 -9)째를 기록하며 7위 탈출에 실패했다. 기업팀 중 최하위. 반면 1라운드 막바지까지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KT는 신바람나는 4연승으로 상위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30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경기서 박용운 감독이 이끄는 SK텔레콤은 김동우 감독의 CJ에 0-2(0-2 1-2)로 완패를 당했고, 이지훈 감독이 이끄는 KT는 8게임단을 상대로 짜릿한 2-1(2-0 1-2 1-0) 승리를 거뒀다.
김택용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이날 경기서는 정명훈 만 제몫을 했을 뿐 다른 주력카드인 정윤종 도재욱 어윤수가 동반 부진, 명가 다운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스타크래프트2로 치러진 후반전에 출전한 김택용은 신상문의 1-1-1(병영 군수공장 우주공항) 전략에 발목이 잡히며 스타크래프트2 공식전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전까지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KT는 에이스 이영호가 팀 승리를 견인하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스타크래프트1으로 치러진 전반전을 김대엽과 임정현의 활약으로 깔금한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한 KT는 후반전을 내주며 에이스결정전으로 몰리는 위기상황에 부딪혔다. 간판인 이영호가 후반전 1세트서 패했던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이영호에게 실수는 한 번이면 충분했다. 8게임단 김재훈과 리매치를 에이스결정전서 치르게 된 이영호는 업그레이드가 잘 된 바이오닉 병력과 바이킹으로 김재훈의 지상군을 휩쓸어버리며 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영호는 "후반전 첫 출전 때 허무하게 진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에이스결정전 승리로 실수를 만회한 것 같아 기쁘다. 팀 4연승의 도움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팀의 4연승을 견인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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