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한지호 연속골' 부산, 대전 잡고 6위 사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30 21: 05

부산 아이파크가 후반 터진 박용호와 한지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을 물리치고 6위를 사수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3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9라운드 경기에서 대전 시티즌에 3-1 승리를 거뒀다.
한그루의 자책골과 박용호 한지호의 연속골을 묶어 빗속 혈투를 승리로 장식한 부산은 8승6무5패(승점 30)로 이날 제주를 잡고 8승5무6패(승점 29)를 기록한 대구를 물리치고 리그 6위를 사수했다. 반면 대전은 5승3무11패(승점 18)로 1패를 추가하며 13위에 머무는 데 그쳤다.

대전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케빈과 이웅희 이호의 공백이 컸다. 특히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자랑하던 케빈의 공백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부산 역시 방승환과 맥카이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임상협과 한지호를 이용해 측면에서 강하게 대전을 몰아붙이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코너킥 찬스에서 박종우가 각도 없이 골문 안쪽으로 휘어찬 크로스가 박용호의 머리로 이어졌고 이 공을 걷어내려던 한그루가 자책골로 연결된 것.
선제골 이후 부산의 공격이 거세게 대전의 허리를 압박해 들어왔다. 특히 날카로운 역습 찬스를 만들어내며 대전의 골문을 위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드필더진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이던 두 팀의 대결은 어느 한 팀의 일방적인 우세 없는 치열한 접전의 양상을 띄었다.
대전은 전반 24분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김형범이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다. 수비수를 맞고 절묘하게 굴절된 슈팅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대로 빨려드는 듯 싶었으나 골포스트를 빗겨나가고 말았다.
아쉬운 찬스가 지나가자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역습 찬스에서 공을 몰고 돌파하던 윤동민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로 슈팅을 날려봤지만 떠오른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넘어갔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자칫하면 추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반 33분 대전이 만회골을 터뜨릴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김한윤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한그루를 밀어 넘어뜨려 대전이 PK를 얻어낸 것. PK 키커로 나선 바바가 정확하게 골대 왼쪽을 겨냥해 슈팅을 날렸다. 전상욱 골키퍼가 방향을 제대로 잡았지만 막아내지 못한 부산은 결국 1-1 동점을 허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만회골을 만든 대전은 김형범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 골대 오른쪽을 노리고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날카롭게 날아간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부산 역시 전반 종료 직전 임상협이 빠른 돌파로 수비수를 따돌리며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김선규 골키퍼가 먼저 걷어냈다. 결국 양 팀 모두 추가골 없이 1-1 팽팽한 접전으로 전반전을 마무리지었다.
일진일퇴를 거듭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은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부산은 공격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 가운데 맞이한 프리킥 찬스 두 번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먼제 교체카드를 꺼내든 쪽은 부산이었다. 부산은 후반 22분 이종원을 빼고 파그너를 투입했다.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쪽은 대전도 마찬가지였다. 허범산을 빼고 남궁도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한 것.
남궁도는 투입되자마자 부산의 골문 앞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남궁도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오히려 부산이 역습 기회를 잡았다. 후반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박종우가 골문 앞까지 올려준 크로스를 박용호가 머리로 받아 그대로 밀어넣으며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의 수비가 순간적으로 박용호의 움직임을 놓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팽팽하던 균형이 깨지자 대전의 수비가 급격히 흔들렸다. 대전의 수비가 머뭇거리는 사이 임상협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까지 돌파해 들어간 한지호가 가볍게 찍어찬 공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스코어는 3-1이 됐다. 김선규 골키퍼가 달려나와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추가골이 터진지 5분 만의 일이었다.
대전은 후반 40분 황도연을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바바와 한그루 남궁도를 앞세워 끊임없이 부산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한 대전은 부산 원정에서 쓰디 쓴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 30일 전적
▲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 아이파크 3 (1-1 2-0) 1 대전 시티즌
△ 득점=전 3 한그루(자책골) 전 33 바바(이상 대전) 후 29 박용호 후 34 한지호(이상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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