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성남 일화가 필승의 각오를 다졌던 강원 FC와 홈경기에서마저 1-2로 패하며 6월 한 달을 최악의 부진(1승1무4패) 속에 마쳤다. 올 시즌 지긋지긋하게 성남을 괴롭히고 있는 골 결정력이 또 한 번 승부를 갈랐다는 점에서 더 아쉬운 성남이었다.
성남은 3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9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에 1-2로 무릎을 꿇으며 시즌 10패째(6승4무)를 찍었다. 강원을 상대로 역대 6승1무1패의 절대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성남이었지만 승리는 강원의 것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신태용 감독이 경기 후 “골대에 마가 끼었나”라고 말했을 만큼 빈약한 골 결정력이었다. 성남은 지난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터트리지 못하며 4연속 무득점이라는 졸전을 펼쳤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성남은 에벨톤과 에벨찡요, 요반치치, 한상운 등 쓸 수 있는 공격자원들을 모두 내세웠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성남은 이날 강원을 상대로 전후반 내내 총 18개의 슈팅을 퍼부은 가운데 그 중 유효슈팅만 11개를 기록했지만 만들어낸 골은 단 한 골에 불과했다.
후반 들어 완연히 수세에 몰렸던 강원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3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한 가운데 2골을 만들어낸 것과 비교하면 성남의 골결정력은 가히 심각한 편이다.
물론 성남으로선 자신들을 상대로 슈퍼세이브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파상 공세를 막아낸 강원 김근배 골키퍼의 활약이 야속할 수 있다. 그러나 성남은 결정적인 찬스를 잘 만들어내고도 슈팅 타이밍이 한 박자 늦거나 슈팅을 하더라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게 대부분이었을 만큼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또 한 번 운이 없었다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 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아직 리그 우승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성남으로선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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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