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동렬-이승엽 넘어 장훈-백인천 뒤 이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01 11: 56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타점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확실한 해결 능력을 발휘하며 37년만의 한국인 개인 타이틀의 꿈도 키워가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달 30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일본 진출 후 개인 최다 타이 8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시즌 44타점을 마크했다.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와 함께 퍼시픽리그 타점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6월 30일 현재 센트럴리그 포함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홈런 20개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47개) 다음으로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고타점. 
이날 고토 미쓰타카의 적시 2루타로 2-0 리드한 3회 1사 2루에서 이대호는 지바 롯데 선발 투수 후지오카 다카히로의 5구째 높은 11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적시타를 쳤다. 경기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고토가 안타를 쳐 좋은 흐름이 됐다.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일 생각만 했다. 추가점을 낼 수 있어 좋았다"며 "4번타자로서 타점은 누가 봐도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4번타자답게 득점권에서 확실한 해결 능력을 뽐내고 있다. 득점권에서 67타수 23안타 타율 3할4푼3리 3홈런 30타점으로 활약했다. 퍼시픽리그 득점권 타율 6위. 삼진은 10개밖에 당하지 않았고, 볼넷 16개에 몸에 맞는 볼 1개를 얻어냈다. 희생플라이도 하나 있었다. 팀의 승리를 이끈 결승타도 4개. 
타점뿐만이 아니다. 어느덧 타율도 2할9푼8리까지 올린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타율 부문 6위로 뛰어올랐고, 홈런은 11개로 여전히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다. 이외에도 안타(73개) 5위, 볼넷 2위(39개), 출루율(0.397) 2위, 장타율(0.494) 4위. 출루율·장타율 합한 OPS는 0.891로 1위 나카무라(0.894)에 근소히 뒤진 2위에 있다. 득점(26점)과 도루(0개)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10위권이다. 타율을 빼면 모두 5위권. 
지금 페이스라면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최초로 일본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한국인으로는 재일동포 장훈이 타격왕 7회, 최다안타 3회, 출루율 9회로 전설적인 업적을 쌓았다. 1974년 타율과 출루율 2관왕이 마지막이었다. 이듬해 1975년 다이헤이요(현 세이부) 백인천이 타율 3할1푼9리로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른 게 마지막이다. 주니치 마무리로 맹활약한 선동렬도 사사키 가즈히로와 다카쓰 신고 때문에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년 연속 구원 2위. 
이승엽도 요미우리 시절이었던 2006년 타율 3할2푼3리 41홈런으로 맹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율에서는 후쿠도메 고스케(0.351), 홈런에서는 타이론 우즈(47개)에 아깝게 밀려 2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순위였다. 야쿠르트 임창용도 2010년 35세이브를 올렸지만 이와세 히토키(42개)에 뒤져 센트럴리그 구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 시절인 2010년 92타점으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6위에 오른 게 최고 순위. 
이대호는 올해 타점 및 주요 부문에서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선수로는 첫 타이틀 도전에 나섰다. 한국인으로는 1975년 타격왕 백인천 이후 37년 만의 의미있는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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