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악조건 속에서 수원 삼성전 홈경기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1일 포항 스틸야드서 K리그 19라운드 수원과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포항은 리그 8위로 상위 스플릿에 간신히 포함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수원은 리그 1위 전북 현대와 승점이 동일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경기력 만큼은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포항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경기다. 포항은 수원전을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수원만 잡는다면 얼마든지 치고 올라설 수 있다는 것. 게다가 포항은 최근 울산에 패하기 전까지 FA컵을 포함해 3승 1무로 상승세를 탔다.

현재의 포항은 차와 포를 뗀 상태다. 신광훈과 신화용이 퇴장으로 인해 출전 정지를 당한 상황이고, 지쿠와 아사모아는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지쿠와 아사모아의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포항은 궁여지책으로 황진성을 원톱으로 기용하는 사실상 제로톱 시스템을 운영했다.
효과는 있었다. 광주와 FA컵을 제외한 최근 4경기서 경기당 1골에 그쳤지만,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끝없이 추락할 것처럼 보이던 포항에 활기를 불어 넣은 셈. 게다가 최근 2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연속 공격포인트를 세운 이명주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수원은 차원이 다른 상대다. 수원은 18경기서 33골 15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가장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선보이고 있는 팀 중 하나인 것. 특히 서정진이 최근 2경기서 1골 1도움, 에벨톤C가 2경기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달리고 있다.
포항으로서는 버거운 상대인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믿는 구석이 있다. 수원이 포항에만 오면 나약해진 것. 수원은 포항 원정서 최근 10경기 동안 5무 5패를 당했다. 2004년 12월 8일 이후 수원은 단 한 번도 포항을 이기지 못했다. 수원이 현재 포항전 2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모두 홈에서 기록이다.
포항은 이 사실에 희망을 걸고 있다. 수원으로서는 분명한 부담이다. 1~2경기야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10경기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작용하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 포항은 '착한' 징크스를 바탕으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수원을 공략하겠다고 계획을 짜 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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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황선홍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