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지만 그래도 웃긴 것은 어쩔 수 없는 비운의 아이콘이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했다.
연기할 때는 멀쩡하다 못해 멋있는 배우 차태현과 이광수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뭘 해도 안 되는 비운의 아이콘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차태현과 이광수는 각각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지지리도 운도 없는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있다.

차태현은 새 ‘1박2일’의 첫 방송부터 복불복이라는 복불복은 다 걸리는 바람에 밥도 못 먹고 잠도 밖에서 자야만 했다. 첫 방송만 가볍게 재미를 주고 끝냈으면 좋았으련만 그는 배를 타야하면 배를 놓치고 야외취침을 하다가 비가 와서 잠을 설치는 등 어느 순간 비운의 아이콘이 됐다. 차태현의 불운이 더욱 재밌는 것은 “‘1박2일’이 정말 나와 안 맞는다”고 소리를 버럭 질러대면서 불운마저 웃음으로 승화하고 있기 때문.
차태현이 단순히 운에서 비롯되는 비운이라는 이광수는 ‘런닝맨’에서 중요한 게임 능력치로 인한 비운의 연속이다. 이광수는 ‘런닝맨’에서 지석진과 함께 조기 탈락되거나 멤버들을 이간질하는 배신을 통해 재미를 주고 있다. 이간질을 하고 살아남기 위해 어색한 연기를 해도 그는 늘 일찍 탈락하는 비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광수의 비운은 눈치 없는 행동과 1등으로 살아남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불러온 캐릭터에서 비롯됐다.
차태현과 이광수는 계속되는 비운으로 늘 몸이 피곤하다. 다른 멤버들보다 열심히 뛰어도 늘 제자리걸음. 어느새 두 사람의 비운은 ‘1박2일’과 ‘런닝맨’이 재밌게 보는 시청 포인트가 되고 있다. 본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시청자들은 차태현과 이광수의 비운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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