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로슬라바 시베도바(카자흐스탄, 세계 랭킹 65위)가 한 세트 동안 상대에게 단 한 포인트를 내주지 않고 24포인트를 연속해서 따내며 여자 프로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골든 세트'의 진기록을 세웠다.
시베도바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32강전서 올해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인 강호 사라 에라니(이탈리아, 세계 10위)를 2-0(6-0 6-4)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시베도바는 1세트서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24포인트를 내리 따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여자 프로 테니스 선수가 '골든 세트'를 달성한 것은 오픈 시대 이후 44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남자 선수도 지난 1983년 델레이비치 대회에서 빌 스캔론(미국)이 마르코스 호세바르(브라질)를 상대로 2-0(6-2 6-0)의 승리를 거둘 당시 2세트에서 달성한 이후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대기록이다.

1세트서 기적을 만들어 낸 시베도바는 2세트서도 6-4로 따내며 16강전에 진출, 세계 랭킹 6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와 8강행을 놓고 맞붙는다.
왕년의 '테니스 여제' 세레나는 지난 5월 마드리드 오픈 결승전서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세계 2위)를 2-0(6-1, 6-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으나 프랑스 오픈 1회전서 당시 세계 랭킹 111위의 버지니 라자노(프랑스, 세계 91위)에게 덜미를 잡히는 등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어 시베도바의 거침없는 기세를 감안하면 멋진 승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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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로슬라바 시베도바-세레나 윌리엄스 /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