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운이다. 벌써 6경기째 3승 실패.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이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7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에도 선발승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31일만의 퀄리티 스타트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9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오른쪽 등근경직과 옆구리 뭉침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지난달 24일 대전 두산전에 복귀한 류현진은 그러나 3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일주일만의 등판에서 호투로 회복을 알렸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1번타자 이용규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김선빈의 3루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안치홍에게 3루 방면 강습 내야 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범호를 150km 직구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2회에도 선두타자 나지완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차일목의 번트 타구를 재빨리 2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3회 1사 후 이준호·이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로 내몰린 류현진은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때 3루 주자 이준호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더줬다. 1-2로 다시 리드를 내준 실점. 결국은 이 실점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4회에도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2루 위기를 초래했지만 조영훈을 3루 땅볼, 박기남을 14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와 밸런스가 점점 잡혀가기 시작한 류현진은 5회 김선빈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았을 뿐 이준호·이용규·안치홍을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는 직구 2개 커브 1개. 스피드와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6회에도 첫 타자 이범호를 149km 직구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나지완을 다시 한 번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차일목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잡은 뒤 조영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6회말 1사 2·3루와 2사 만루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스코어는 계속 1-2.
7회 1사 후 류현진은 이준호에게 3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최진행이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내던졌으나 그만 뒤로 빠드린 것이 화근이었다. 하지만 이용규를 투수 앞 땅볼, 김선빈을 유격수 내야 플라이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총 투구수는 111개. 스트라이크 74개, 볼 37개로 비율이 좋았다. 직구 최고 151km까지 나올 만큼 부상 우려를 떨쳐냈다. 류현진의 퀄리티 스타트는 지난 5월31일 대전 삼성전 7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13탈삼진 2실점에 이어 31일 만이다. 시즌 9번째. 평균자책점은 3.12에서 3.07로 내려갔다.
그러나 7회에도 팀 타선이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류현진의 승리 조건을 만들지 못했다. 8회부터는 마운드를 데니 바티스타에게 넘겼다. 지난 5월13일 대전 롯데전 2승 이후 6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순간. 벌써 49일째 승리가 없는 류현진. 불운에 점점 더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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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