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겟 2골' 전북, 상주 꺾고 8연승...선두 고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01 20: 54

'언니' 드로겟(30, 칠레)이 2골을 터트리며 전북 현대를 리그 8연승으로 이끌었다. 전북은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19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13승 3무 3패 승점 42점으로 FC 서울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리그 1위를 유지했다. 반면 상주는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하며 탈꼴찌에 실패했다.
전북은 팀 정규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8로 경신함과 동시에 팀 통산 최다 연승(리그+리그컵)과 타이를 이뤘다. 전북은 오는 11일 서울과 홈경기에서 K리그 역대 최다 연승인 9연승 타이에 도전한다.

이날 전북 승리의 일등 공신은 드로겟이었다. 드로겟은 전반 13분 서상민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6분 이승현이 내준 공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2골이자 리그 8호골을 기록했다. 드로겟의 2번째 골을 도운 이승현은 통산 25골 10도움을 기록, 10-10을 달성했다.
경기 초반 상주는 먼저 두 차례 슈팅을 가져가며 2연패의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거센 공세를 퍼붇는 듯 했다. 하지만 골대 안으로 향하는 슈팅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반면 전북은 실리를 챙겼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 기회를 주지 않으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간 것.
실리를 챙긴 만큼 선제골도 빠르게 터트렸다. 전북은 전반 13분 드로겟 왼발 터닝슛으로 상주의 골망을 갈랐다. 드로겟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서상민이 내준 패스를 잡아 방향을 전환한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 반대쪽 골대로 집어 넣었다.
선제실점을 내준 상주는 공격에 더욱 전념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속이 없었다. 점유율을 35%밖에 가져가지 못한 상주의 공격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슈팅 기회를 가져도 다급할 뿐이었다. 상주는 전반전 동안 총 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리드를 잡은 전북은 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여유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공격에서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상주는 후반 들어 유창현을 빼고 박창희를 투입시켰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부수였던 만큼 통하는 듯 했다. 점유율에서 약간의 우세를 보인 상주는 기세를 몰아 후반 15분 고차원 대신 김정빈를 넣었다.
하지만 전북은 여유가 있었다. 후반 16분 핵심 선수 에닝요를 빼고 이승현을 투입했다. 전북의 여유는 추가골로 이어졌다. 교체 선수 이승현의 발 끝에서 추가골이 시작된 것. 아크 오른쪽으로 돌파한 이승현은 아크 정면으로 들어오는 드로겟에게 공을 내줬고, 드로겟은 즉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상주의 골문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순식간에 추가골을 내준 상주는 마지막 선수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가 너무 침체 됐기 때문. 상주는 후반 29분 하성민 대신 이종민을 투입했다. 반면 2골이나 리드를 한 전북은 후반 20분 김상식을 빼고 최철순, 후반 32분 드로겟 대신 루이스를 투입했다.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가능한 교체였다.
자신감 만큼 전북의 경기 주도권은 쉽사리 상주로 넘어가지 않았다. 상주가 만회골을 위해 공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전북의 공세에 추가 실점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결국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상주는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 1일 전적
전북 현대 2 (1-0 2-0) 0 상주 상무
FC 서울 3 (0-1 3-1) 2 광주 FC
포항 스틸러스 5 (3-0 2-0) 0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0 (0-0 0-1) 1 울산 현대
▲ 전주 월드컵경기장
△ 득점 = 전11 후26 드로겟(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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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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