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야드 징크스' 수원에 5-0 기록적 대승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01 21: 04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2004년 이후 포항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수원 삼성에 '스틸야드 징크스'를 또 한 번 일깨우며 5-0 대승을 거뒀다. 포항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완벽한 승리였지만 내심 이번 경기를 통해 선두 탈환까지 노렸던 수원엔 치욕스런 패배였다.
포항은 1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9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 탈환을 노리던 수원을 5-0으로 꺾고 오랜만에 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시즌 8승째(4무7패)를 기록하며 승점 28점이 된 포항은, 6위 자리를 유지하며 5위 대구를 다시 바짝 추격했다. 황선홍 감독으로선 지난 울산전 패배의 아쉬움까지 모두 털어버린 기분 좋은 승리였다.
반면 2연승을 포함해 최근 4경기서 3승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수원은 포항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며 4패째를 기록했다. 승점(39)을 추가하지 못한 수원은 같은 시각 나란히 승리를 거둔 전북 현대와 FC 서울에 밀리며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경기 전 "이 경기가 끝나면 1주일의 휴식이 있다.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한 황선홍 감독은 수원을 상대로 부상에서 복귀한 아사모아를 비롯해 신진호와 황진성, 노병준, 이명주 등 공격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전방에 배치하며 승리를 노렸다. 그리고 이런 황 감독의 공격적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전반 9분 만에 프리킥 상황서 상대 양상민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1-0으로 앞서 나간 포항은 13분 이명주의 어시스트를 받아 신진호가 추가골을 터트린 데 이어 18분에 황진성이 3번째 골까지 기록, 일찌감치 3-0으로 앞서 나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반을 0-3으로 뒤진 채 맞은 수원은 후반 들어 경고누적으로 빠진 박현범을 대신 선발 투입된 박종진을 빼고 홍순학(MF)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가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리진 못했다.
오히려 포항은 후반 10분 황진성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김대호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 추가골(2호골)을 뽑아내며 4-0으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후반 16분 신진호의 패스를 받은 황진성의 슈팅이 골대를 때린 포항은, 이후 노병준과 교체 투입된 고무열이 경기장에 드러서자마자 신진호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며 또 한 번 추가골을 뽑아냈다.
결국 포항은 남은 시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채 수원에 5-0 승리를 확정했다. 모두가 제 몫 이상을 해 낸 가운데 특히나 수원의 후방라인을 휘저으며 2골3도움을 합작한 신진호(1골2도움)와 황진성(1골1도움)의 진가가 빛난 한 판이었다. 
■ 1일 전적
▲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5 (3-0 2-0) 0 수원 삼성
△ 득점 = 전 13 신진호 전 18 황진성 후 10 김대호 후 17 고무열(이상 포항) 전 9 양상민(자책골,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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