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수원 삼성을 상대로 홈에서 5-0 대승을 거둔 포항. 그 동안 골결정력에 허점을 보이며 특유의 제로톱 전술이 빛을 보지 못했던 포항은 1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K리그 19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서 오랜만에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5-0의 무실점 완승을 거뒀다.
상대가 올 시즌 막강 전력을 선보이고 있는 수원이었다는 점에서 포항 황선홍 감독으로선 더 의미있는 승리였다.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제 몫 이상을 해줬지만, 특히 이날 경기에선 K리그 데뷔 2년차 미드필더인 신진호(24)의 활약이 눈부셨다. 올 시즌 3번째 선발 출전한 신진호는 수원을 맞아 K리그 첫 골을 터트리는 등 1골1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대학 후배인 이명주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수원 수비진을 교란시킨 신진호는 전반 1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17분에도 정확한 코너킥으로 고무열의 골을 어시시트 하는 등 포항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진호 역시 경기 후 멀티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진호는 "경기에 더 많이 나가고 싶었다. 황선홍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안 주셨다(웃음). 그래서 뒤에서 혼자 더 많이 노력을 했다. 최근 경기를 소화하면서 공격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 수원전에서 골도 넣고 팀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단 6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지만 신진호는 최근 황선홍 감독이 크게 기대를 하고 있는 자원이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신진호를 가리켜 "(이)명주 못지 않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선수다. 중앙과 측면에서 모두 다 잘 하고 조커로서도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제주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는데, 신진호로선 그 기대에 100% 부응한 수원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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