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소방수' 권영호, "오승환, 400세이브도 거뜬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07 10: 57

"TV 중계를 통해 지켜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 진짜 축하한다".
사상 첫 100세이브 시대를 열었던 '원조 소방수' 권영호 삼성 스카우트 코치는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오승환은 1일 대구 넥센전서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2점차 승리를 지키며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228개)을 수립했다.
경기고와 단국대를 거쳐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05년 4월 27일 대구 LG전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한 뒤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최소경기 100세이브(180경기),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 세계 최연소 200세이브(334경기)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단일시즌 아시아 최다인 47세이브를 거뒀고 2011년 7월 5일 문학 SK전부터 2012년 4월 22일 청주 한화전까지 28경기 연속세이브 기록을 보유 중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100세이브 시대를 열었던 권 코치는 1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승환 신기록과 관련해 전화가 올 것 같았다"고 껄껄 웃은 뒤 "TV 중계를 통해 지켜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 진짜 축하한다"며 "단기간에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해외 무대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400세이브는 거뜬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작년까지 영남대 감독을 맡았던 권 코치는 오승환과의 인연이 깊다. 영남대는 2004년 9월 16일 단국대와의 추계리그 결승전서 오승환의 역투에 막혀 3-12로 패한 바 있다. 그리고 권 코치는 대학 대표팀의 투수 코치로 활동하면서 오승환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대학 때부터 많이 봤었는데 2년간 재활을 거쳐 3학년 때부터 되게 잘했었다. 그때 당시 앞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참 잘 하고 있다".
권 코치가 바라보는 오승환의 최대 무기는 포커 페이스. "대학교 다닐때도 그랬고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 잘 하든 못 하든 항상 같은 표정이었다. 정말 타고난 것 같다. 그리고 직구에 자신이 있으니까 믿고 던지는 것 같다. 앞으로 2,3년간은 끄떡 없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권 코치는 오승환의 신무기 장착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오승환도 언젠가는 힘이 떨어질 수 있다. 본인도 생각하고 있겠지만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해야 한다. 예전에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진 않았는데 요즘에는 구사 비율이 높아졌다. 상대 타자들도 직구를 많이 노리는 만큼 자기 오승환 또한 (신무기 장착을) 대비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그는 "오승환이 팀을 잘 만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팀에서 뛰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며 "국내 무대에 잔류한다면 400세이브 이상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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