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이 전인미답의 유럽선수권 2연패를 이룩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2일(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유로2012 결승전에서 전후반 각각 2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를 4-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유로 대회에서는 단 한 차례도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나라가 없었다. 월드컵에 비해 더 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 유로 대회였기 때문에 강팀들의 각축장이 되었던 것. 하지만 스페인은 최고의 경기력을 통해 사상 첫 2연패를 기록했다.

유로 2008에 이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스페인은 또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까지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물론 스페인이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스페인은 최전방 공격수인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하며 불안감이 있었다.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비야의 공백은 커 보였다. 유로 2008서 득점왕(4골)에 오른 뒤 2010 남아공 월드컵서도 실버슈(5골)를 차지하는 등 A매치 83경기에 출전해 53골을 터뜨린 비야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스페인은 '가짜 공격수'를 투입 시켰다. 이른바 '제로톱' 시스템이다.
준결승까지 스페인은 5경기서 8골을 기록했다. 재미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스페인은 '무적함대'다운 위용을 선보이고 결승에 진출했다.
또 스페인은 수비의 핵심인 카를레스 푸욜(FC 바르셀로나)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없었다. 수비 불안이 예고되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스페인은 큰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최근 출전한 메이저 대회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려 우승하는 법을 알고 있는 스페인은 반전의 드라마를 작성하며 결승까지 힘겹게 올라온 이탈리아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최근 2년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항상 정상에 올라있던 스페인은 공수의 핵이 빠진 가운데서도 전인미답의 기록을 작성했다.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여전히 강력한 스페인의 위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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