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카시야스, 사상 첫 A매치 100승 '달성'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7.02 06: 52

'세인트(Saint)' 이케르 카시야스(31, 스페인)이 유로 2연패와 메이저 3연속 우승과 함께 사상 첫 개인통산 A매치 100승을 달성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2일(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유로2012 결승전에서 전후반 각각 2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를 4-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로 2012 첫 경기에 이어 마지막 경기서 맞대결을 펼친 이케르 카시야스(31, 스페인)과 잔루이지 부폰(34, 이탈리아)은 지난 10년간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군림했다. 이번 대회서도 카이야스와 부폰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각각 자국을 대표하는 명문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수문장이기도 한 이들은 명성에 걸맞는 슈퍼세이브로 승리를 지켜냈다.
카시야스와 부폰은 결승전까지 올라오면서 승부차기를 한 차례씩 겪었다. 최고의 골키퍼답게 승부차기서 보인 존재감 또한 눈부셨다. 두 골키퍼의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그러나 마지막 대결서 웃은 것은 카시야스. 상대의 플레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포지션인 골키퍼지만 선방을 펼치며 수비라인을 조절하는 능력은 분명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카시야스는 단 한 차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또 결정적인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이탈리아의 반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둔 카시야스는 우승과 함께 A매치 개인 통산 100승이라는 또다른 기쁨도 얻었다.
카시야스는 포르투갈과 4강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비록 정규시간에 승부가 나지 않아 무승부 처리가 되어 100승이 연기됐다. 그러나 카시야스는 포르투갈과 승부차기서 침착하게 상대의 첫 번째 키커인 무티뉴의 킥을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스페인으로 이끌었다.
카시야스가 무티뉴의 킥을 막아내면서 스페인은 냉정을 되찾았다. 결국 2-3으로 뒤져 나가던 포르투갈은 네 번째 키커 브루누 알베스가 골문 상단 구석을 노리다 골대를 때렸다. ‘세인트(Saint)’ 카시야스의 위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결승전에서도 카시야스의 위력은 줄지 않았다. 스페인을 뚫고 우승을 노리던 이탈리아의 공격진을 상대로 빈 틈을 허용치 않은 카시야스는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19살의 나이였던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스페인대표팀의 골키퍼 장갑을 끼고 A매치 출전했던 카시야스는 2009년 11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그의 나이 29살 때였다.
스페인 대표팀서 A매치 100경기를 넘은 선수는 사비 알론소까지 포함해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기록 파괴자인 카시야스는 유로2012 개막을 앞두고 중국과 가진 평가전서 1-0으로 승리하며 에드윈 반 더 사르(네덜란드)가 가지고 있던 A매치 최다 무실점 경기 기록(72경기)을 깼다.
결국 결승서 선방을 펼친 카시야스는 이번 대회 가장 높은 곳에서 100승의 기록을 작성하며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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