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이 예능과 교양 사이를 묘하게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정글2’에서는 가오리섬 생존 미션을 끝낸 병만족이 신비의 말말부족을 만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병만족이 영화 ‘아바타’의 모델이 된 말말부족을 처음 대면하고 이들과 생활하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냈다.
병만족은 수심 100m의 블루홀과 밀레니엄 케이브, 빠른 유속의 계곡 등 전혀 사람이 다니는 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험난한 곳들을 지나 드디어 말말부족 만났다. 그러나 병만족의 생각과는 달리 병만족을 처음 대면한 이들의 태도는 의아했다.

병만족이 인사를 건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말말부족은 굳은 표정으로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이들을 지켜보기만 해 긴장감을 연출하기도 했다. 병만족이 말말부족이 처음 만난 외부인이었던 것. 당연히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병만족과 말말부족의 첫 만남에서 말말부족의 의상과 태도는 신비감이 흘러나왔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곳에서 사는 이들은 자연에서 얻은 나뭇잎 등으로 몸을 치장했고 나뭇잎 의상과 말말부족의 짙은 피부색이 묘하게 어울렸다.
또한 병만족을 보고 아무 말도 안했던 건 이들이 부끄러움이 많은 부족이었다. 말 한마디를 해도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작진과 인터뷰를 가진 족장의 가족은 제작진의 질문에 서로 대답을 하라고 조용히 말을 주고받고 소곤소곤 말하는 모습이 상당히 신선했다.
그간 우리가 TV를 통해 접하는 부족들은 대부분 외부와 접촉이 잦아 촬영을 하러 간 제작진을 위해 연출해주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부족 본래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기 때문. 이에 병만족과 말말부족의 만남에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려는 ‘정글2’ 제작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정글2’가 자칫 교양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갈 수도 있지만 병만족의 활약이 재미를 더했다. 보통 지금까지 연예인들이 오지에 가는 프로그램에서는 체험위주였지만 병만족은 조금 달랐다. 김병만이 말말부족의 아이들을 위해 그네를 만들어줬던 것. 김병만은 멤버들과 함께 재료를 구해 금방 그네를 완성, 말말부족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이뿐 아니라 족장의 집에서 식사를 대접받는 병만족은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김병만이 박쥐고기, 흰개미, 지렁이 등 낯선 정글음식에 전혀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어 마치 말말부족의 일원이 된 듯한 모습이었다.
말말부족과 병만족의 만남은 예능과 교양이 결합된 시너지가 시즌1에 이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다음 주 병만족이 말말부족과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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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