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마녀' 김정난이 눈물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에서 김정난이 연기하고 있는 박민숙은 정록(이종혁)의 부인으로, 정록의 바람기로 항상 이혼을 입에 달고 사는 인물.
화려한 스펙과 재력, 미모를 자랑하는 박민숙이지만, 연하남 정록과 결혼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남편의 바람기에 남편의 친구 도진(장동건), 태산(김수로), 윤(김민종)까지 동원에 그를 감시하고, 임대 건물을 미끼로 매일 이들을 괴롭히지만 알고 보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외로운 인물.

1일 방송에서는 집에서 쫓겨난 정록이 자신의 옷을 가지러 왔다가 보약까지 챙기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민숙 몰래 가방을 챙기고 보약을 먹던 정록은 마침 들어오던 민숙과 마주친다.
민숙이 철없는 정록에게 "몸을 끔찍히 챙긴다"고 핀잔을 주자, 정록은 "그래야 아기가 빨리 생기지. 이거 아기 생기는 약이라며?"고 말해 민숙을 아프게 만들었다.
정록이 도망치듯 나간후 홀로 주방에서 눈물을 흘리는 민숙의 모습은 '청담마녀'라는 별명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녀의 지독한 외로움을 엿보게 만들었다.
그 동안 남편과 그의 친구들을 그렇게 잡았던 것도 어쩌면 그 외로움의 다른 표현이었던 셈. 이날 민숙의 모습은 최근 흥행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연정인 분)의 캐릭터와 오버랩하게 만들었다. 연정인 역시 외로움때문에 남편에게 늘상 잔소리를 해대는 캐릭터이다.
정록이 바람기를 잠재우고 민숙과 해피엔딩을 맞을지, 결국 파경으로 끝이 날지 이들 부부의 미래 또한 '신사의 품격'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bonb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