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실 '말말말', "지구를 차더라고... 지구가 뭔 죄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02 10: 51

이흥실 전북 현대 감독대행이 지난 1일 상주 상무와 홈 경기를 앞두고 위트 넘치는 말로 경기 전과 후의 흥미를 돋구었다.
"훈련을 하는데 지구를 차더라고. 그래서 발등 쪽이 늘어났다. 지구가 뭔 죄가 있길래...".
- 발등 부상으로 상주 상무전에 결장한 황보원이 땅을 걷어차는 바람에 부상을 당했다고. 역시나 대륙의 선수답게 차는 물건(공이 아니라 지구)도 다르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만져보니깐 근육이 없더라고. 진짜 뼈만 있어".
- 지난달 24일 경남 FC전에서 부상을 당했다는 김정우가 걱정스러워서 근육을 만져봤더니 '뼈정우'라는 별명답게 근육이 없었다고.
"우리를 신경쓰지 않는 거야. 1주일씩 쉬고 경기하면 좋은데...".
- 올스타전 이후 서울전을 오는 11일에서 8일로 변경하려 했지만 최용수 서울 감독이 거절했다며. 전북은 서울전 3일 뒤 수원과 홈경기, 서울은 4일 뒤 인천 원정이 예정됨.
"한숨만 내쉬는 게 정말 무서운 거다. 작전을 세우는 게 이미 끝났다는 소리지".
- 박항서 상주 감독이 경기 전부터 한숨을 내쉰다고 하자, 이미 전북을 상대할 작전 수립이 끝난 것이라며. 그리고 상무 부대장이 관전을 위해 방문한 만큼 상주 선수들의 몸놀림이 다를 것이다고 걱정.
"혹시 마음이 약해질까봐. 안그래도 하성민이 철순이 입대를 벼르는데...".
- 경기 다음날 상무에 입대하는 최철순이 고별전임에도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고 질문하자, 내일부터 아군이 되는 상주 상무의 돌파를 순순히 허용할 것 같다며. 그리고 잘한다고 하더라도 입대하자마자 심하게 군기가 잡힐 것 같다고.
"말을 안 들어 먹어요".
- 좌측면에 기용된 에닝요와 우측면에 기용된 드로겟의 스위칭 플레이가 적었다는 지적에 경기 전 주문은 했지만 선수들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추가로 "그냥 뛰는 게 편했던 것 같다"며 웃음.
한편 2일 논산 육군 훈련소로 입소하는 최철순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아무 생각이 안나요..."라고.
- 군입대 때문에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며. 그러면서 선임이 될 상주 선수들에게 미리 인사하며 조심스레 눈도장. 하지만 여자 친구 질문에는 고개를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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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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