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순, "전북서 좋은 기억은 첫 시즌 우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02 11: 14

"첫 시즌부터 우승한 것이 너무 좋았다. 우승으로 인해 발전하고 있다는 말을 감독님은 물론 주위에서 계속 들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최철순(25)이 정 들었던 전북 현대를 잠시 떠난다. 최철순은 2일 오후 논산 육군 훈련소에 입소, 군 생활을 시작한다. 지난 1일 잠시 동안의 고별전을 치른 최철순은 한동안 전북의 품을 떠나 상무에서 남자로서의 책임을 다할 예정이다.
최철순은 전북 팬들의 영원한 스타다. 지난 2006년 전북에 입단한 후 6시즌 반을 소화한 최철순은 K리그 161경기에 출전했다. 사실상 현재 전북의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인셈. 최철순은 전북의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2009년·2011년 K리그 우승에 힘을 보탤 정도로 기량을 갖췄다.

최철순의 군 입대는 갑자기 이루어진 일이다. 오는 9월 최효진 등이 전역하게 됨에 따라 상무에서 선수 수급을 위해 시즌 중간 선수를 모집한 것. 최철순에게도 러브콜 아닌 러브콜이 왔다.
갑작스러운 입대 결정에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도 처음에는 반대를 했다. 최철순 만한 전력을 시즌 중반 내준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철순의 설득에 이 대행도 수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
최철순은 "시즌 중간에 입대하게 되서 팀 동료들과 관계자, 코칭 스태프 모두에게 죄송스럽다. 하지만 (남자라면) 일단 가야 하는 곳이니 잘 다녀오겠다"며 "감독님께서 허락을 해주셔서 갈 수 있게 됐다. 상무에서 연락이 와서 생각을 한 뒤 결정하게 됐다. 갈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 했다"고 덧붙였다.
최철순은 군 입대 후 즉시 상주 상무의 전력이 된다. 최철순만한 자원도 없기 때문에 바로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북과 경기를 할 일은 없다. 현재 전북은 리그 1위로 상위 스플릿이고, 상주는 최하위라 하위 스플릿이 될 예정. 이에 대해 최철순은 "전북이랑 한 번 경기를 치르고 싶었는데 못 뛰게 되서 아쉽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2006년 입단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최철순은 자신의 프로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당시라고 기억하고 있다. "첫 시즌부터 우승한 것이 너무 좋았다. 우승으로 인해 발전하고 있다는 말을 감독님은 물론 주위에서 계속 들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전북에 발을 들여 놓은 순간부터 자신은 좋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직접 뛰지 못했던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당시 최철순은 19세 이하(U-19) 아시아 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결승 1, 2차전에 뛸 수 없었다. 전북의 결승 진출에 한 몫을 했던 최철순으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게다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직접 뛰었지만 알 사드(카타르)에 아쉽게 패배 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인연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철순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는 것. 최철순은 "챔피언스리그는 군 제대 후에도 충분히 뛸 수 있다. 우승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과 전북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한편 상무 입대 후 같은 포지션인 최효진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나보다 능력이 많은 선수다. 상무에서도 계속 주전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도 그냥 자리를 내줄 수는 없다. 호락호락하게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군 입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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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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