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첫 출항의 준비를 마쳤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9일 런던 올림픽에 참가할 18인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영광의 주인공들이 2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처음으로 소집됐다.
일본에 체류 중인 박주영(아스날)은 오는 7일 입국하고, 일본에서 비행기가 연착돼 오후에 도착하는 한국영(쇼난), 백성동(이와타)을 제외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와일드카드 정성룡(수원), 김창수(부산) 등 총 15인의 얼굴이 모두 모였다.

런던행의 꿈을 이룬 선수들의 표정들은 모두 밝았다. 이 중 유독 눈에 띄는 이는 홍명보호의 뒷문을 책임질 대표팀 '맏형' 정성룡(27). "와일드카드로 선택해 준 홍명보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에게 감사하다. 차출을 허락해 준 수원에는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문을 연 정성룡은 "메달은 선택받은 자들이 얻는 것이다"며 "하지만 우리도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성룡에게 런던은 올림픽의 첫 무대가 아니다. 그는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전 골키퍼로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정성룡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4실점하며 1승1무1패로 8강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2차전이었던 이탈리아전서 3골을 허용한 것이 뼈 아팠다. 그리고 정성룡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잡았다. "손발로 못 막는다면 얼굴로라도 막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는 다는 생각에 너무 긴장한 탓이었을까. 지난 1일 포항과 K리그 경기서 5골을 허용하며 0-5로 대패를 맛 본 정성룡은 "'강한 팀은 움츠렀을 때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는 단장님의 문자를 받고 힘을 얻었다"며 "유로 2012 결승전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4골을 내준 것이 위안이 됐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홍명보호는 파주에서 합숙 훈련을 통해 발을 맞춘 뒤 오는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뉴질랜드와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격전지인 영국에 입성, 20일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뒤 26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dolyng@osen.co.kr
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