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오승환, 희귀해진 기록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7.02 13: 33

2006시즌부터 전문 마무리로 뛰며 얻은 기록.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로 등재되며 ‘살아있는 전설’이 된 오승환(30, 삼성 라이온즈)의 기록 중 희귀해진 것은 무엇일까.
오승환은 지난 1일 대구 넥센전서 9회 마운드에 올라 2점차 승리를 지키며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228개)를 수립했다.
경기고와 단국대를 거쳐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05년 4월 27일 대구 LG전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한 뒤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최소경기 100세이브(180경기),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 세계 최연소 200세이브(334경기)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단일시즌 아시아 최다인 47세이브를 거뒀고 2011년 7월 5일 문학 SK전부터 2012년 4월 22일 청주 한화전까지 28경기 연속세이브 기록을 보유 중이다.
기록으로 보는 오승환은 더욱 대단한 위력을 비추고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했던 2010년 4세이브를 제외하고 매해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7개 구단에 적어도 28세이브 이상을 수확했다. 가장 많은 세이브 희생양이 된 팀은 한화(4승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44)이며 가장 적은 세이브를 내준 SK도 4승 2홀드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78로 맥을 못 췄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오승환의 경기 기록 중 누적 스탯에 의한 것이 대체로 5년 이상의 극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지난 4월 24일 대구 롯데전서 한 경기 최다 실점 및 자책점(6실점 6자책)을 기록한 것은 제외하고는 대부분 2005, 2006시즌 기록한 것이다. 권오준이 전반기 뒷문을 지켰던 2005시즌이나 아직은 초보 마무리 티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던 2006시즌 나온 기록으로 개인에게는 달갑지 않은, 그러나 경험을 쌓아가며 좌충우돌하던 시기의 의미있는 숫자도 있다.
한 경기 최다 타자 상대와 투구수는 지난 2005년 문학 SK전서 3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둘 때 세운 14타자, 59구다. 전문 마무리가 된 현재에는 무승부, 연장이 아닌 이상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그해 5월 3일 마산 롯데전서는 2개의 솔로포를 내주며 경기 최다 피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던 오승환이다.
2005년 6월 8일 대구 두산전서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홀드를 올렸던 오승환은 그 경기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6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2006시즌 5월 17일 대구 두산전에는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5피안타 5실점으로 블론세이브 패전을 기록했던 오승환이다. 이는 오승환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과감하게 직구를 뿌려대 볼넷을 연발하는 경우를 보기 힘든 오승환의 한 경기 최다 4사구는 3개. 2008년 7월 6일 대구 KIA전 경기다. 그러나 이 경기서 오승환은 3⅔이닝 노히트 노디시전으로 호투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만큼 4사구 허용도 다른 날보다 많았던 오승환의 경기력이었다.
데뷔 시즌 오승환은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간 뒤 2년 차부터 본격적으로 붙박이 마무리가 되며 이제는 1이닝 전담 세이브 투수가 되었다. 한 경기 최다 기록 중 시간의 공백이 커졌다는 것. 오승환의 보직 변경과 발전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희귀하고도 소중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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