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너무 없어서 대표팀 플랜을 짜지도 못했다. 대회는 끝났지만 걱정이 앞선다".
부진한 성적에 대한 변명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씁쓸한 심경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한국은 2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댈러스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2012월드리그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프랑스를 맞아 최홍석(14점)과 전광인(10점)이 분전했지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0-3(19-25, 15-25, 17-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 성적 1승11패 승점 7점을 기록,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전체 순위에선 일본(승점 4)과 포르투갈(승점 1)을 제치고 14위에 올라 내년 월드리그에 잔류하게 됐다.
대회를 마무리한 박 감독의 얼굴에는 고민이 가득했다. "프랑스전은 우리가 제일 염려했던 부분이 모두 나온 경기였다. 서브 리시브가 안됐다. 프랑스는 서브 리시브 성공이 90%를 넘었는데 한국은 50%도 되지 않았다. 빨리 고쳐야 될 부분이다"라며 이날 경기를 복기한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해나가야하는데 제일 큰 문제가 서브리시브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서브 리시브가 안된다면 가망성이 없다"고 서브 리시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홍석, 전광인, 송명근 등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를 발굴해냈다. 하지만 가능성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루어낼 수 없다. 박 감독은 "장기플랜을 세워서 보완해야 할 것은 빨리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데다 C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친 한국으로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서 선수 소집이 안돼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선수가 너무 없어서 대표팀 플랜을 짜지도 못했다. 나중에는 12명 명단 만들기도 힘들 정도였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대회는 끝났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답답한 속내를 밝힌 박 감독은 "귀국하면 9월초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할 선수들 기량을 점검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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