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현역에 복귀한다.
김연아는 2일 오후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대회의실에서 진로 표명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불참으로 한 시즌을 쉬었던 김연아는 그동안 향후 진로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받아왔다. 최근 불거진 김연아의 상업활동 논란과 교생실습 관련 논쟁까지 더해져 김연아의 선수생활 지속 여부는 피겨계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김연아는 지난달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로 방향이 어느 정도 잡혔다"면서 "여름 전에 확정된 진로에 대해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피겨 선수로서 어떤 목표를 찾기 힘들었고 반대로 국민들과 팬들의 관심과 애정은 더 커져만 갔다. 그런 관심과 애정이 저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부담을 느껴졌고 하루만이라도 그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소망이었다"고 향후 진로 문제를 둘러싼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김연아는 태릉선수촌에서 후배 피겨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새로운 동기 부여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느꼈다는 것. 이에 김연아는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힘들었던 이유가 팬들의 높은 기대치와 중압감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앞으로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최고에 대한 목표의 부담감으로 선수생활을 지속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 같았다"고 선수 복귀 의사를 밝혔다.
김연아는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새 출발하겠다. 팬 여러분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닌 국가대표로 똑같이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선수 은퇴 무대는 2014 소치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치 올림픽 출전을 통해 IOC 선수위원으로 향한 길을 닦아나가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챔피언이자 2009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김연아는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메달리스트,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또한 2009년 4대륙선수권 우승및 ISU 그랑프리 파이널 3회 우승을 비롯해 참가한 모든 국제 대회에서 포디움에 선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 프로그램 78.50점, 프리 스케이팅 150.06점, 총점 228.56으로 기네스가 인정한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가 된 김연아는 2011년 세계 선수권 이후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홍보 대사로 활동하며 동계 올림픽 유치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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