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올림픽 성적은 그 순간에도 아, (이건)깰 수가 없겠구나 싶었다".
영광의 순간, 최고의 기록에 대해 돌아본 김연아(22, 고려대)는 자신의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고개를 내저었다. 현역 복귀를 선언한 '피겨여왕'도 자신이 세운 세계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 것이다.
김연아는 2일 오후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대회의실에서 진로 표명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밴쿠버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새출발하겠다. 나의 은퇴는 2014 소치올림픽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챔피언이자 2009년 세계 선수권 챔피언인 김연아는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메달리스트, 세계 선수권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또한 2009년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우승및 ISU 그랑프리 파이널 3회 우승을 비롯해 참가한 모든 국제 대회에서 포디움에 선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연아가 세운 각종 기록 중에서도 가장 눈부신 기록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기록한 쇼트 프로그램 78.50점, 프리 스케이팅 150.06점, 총점 228.56의 기네스 인정 세계 최고 기록.
현역으로 복귀해 소치올림픽을 노리는 만큼 자신의 기록 경신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연아는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밴쿠버)올림픽 성적은 그 순간에도 아, (이건)깰 수가 없겠구나 싶었다"라며 "최상의 컨디션에서 베스트 연기를 펼쳐 나온 점수"였다고 전했다.
"현역 복귀 목표 자체가 어떤 점수나 메달을 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올림픽에 다시 서고 싶다는 마음, 순수한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뜻이었다"고 밝힌 김연아는 "나도 인간인만큼 욕심이 날 수는 있을 것. 그러나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그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라고 소치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선수권대회를 거쳐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및 입상을 일차적인 목표로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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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