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철이에게 의지하고 많이 배울 것".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9일 런던 올림픽에 참가할 18인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2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영광의 주인공들이 소집됐다.
오는 7일 일본에서 입국하는 박주영(아스날)을 제외하고, 홍명보 감독과 와일드카드 정성룡(수원), 김창수(부산)를 비롯해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총 17인의 얼굴들이 나타났다.

이날 대표팀의 첫 공식 훈련에 앞서 오후 3시 30분 NFC 대강당 센터에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감독, 구자철이 동석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및 축구국가대표팀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하이트진로와 공식후원계약을 맺었다.
함께 자리를 빛낸 기성용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좋은 선수들,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뒤 "홍명보호에 처음 들어왔기 때문에 생소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친한 선수들도 많고, 올림픽에 대한 욕심도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에게 올림픽은 더이상 낯선 무대가 아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서 홍명보 감독이 코치였던 박성화호의 중원을 조율하며 조별리그 3경기 동안 24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1승1무1패로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는 19살의 기성용에게는 더없이 큰 경험이자 자산이었다.
"홍명보 감독님하고 함께 한 적이 많지는 않지만 감독님이 베이징 올림픽 때 코치였기 때문에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팀을 위한 희생인 것 같다"는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아무리 뛰어나도 팀에 녹아들지 못한다면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다. 지금껏 해온 대로 나아간다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구)자철이랑 대표팀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이 아쉬웠다"며 "홍명보호에서 경험도 많은 자철이에게 배울 점도 많기 때문에 적응을 빨리 하기 위해서 자철이에게 의지하고 많이 배울 것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덧붙여 "그런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해왔다. 자철이나 (김)보경이나 (박)주영이 형도 마찬가지고 호흡을 맞췄던 선수가 많기 때문에 분위기를 빨리 익혀서 주어진 임무에 가진 기량을 100%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기성용은 지난달 12일 레바논과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허벅지에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훈련에 매진했던 기성용은 이날도 공식 훈련에 앞서 혼자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햄스트링을 자주 다치지는 않는데 지난해 무리를 많이 했다. 재활을 꾸준히 해와서 통증은 전혀 없고 지난주부터 강도 높은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는 기성용은 "이번주까지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인 훈련에 임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파주에서 합숙 훈련을 통해 발을 맞춘 뒤 오는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뉴질랜드와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격전지인 영국에 입성, 20일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뒤 26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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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