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그랑프리? 명단에 올랐어도 출전하지 않았을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02 16: 30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국가대표'로 돌아온 김연아(22, 고려대)가 2012-2013 시즌 그랑프리 출전 선수 명단에서 이름이 제외된 데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2일 오후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대회의실에서 진로 표명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연아는 "밴쿠버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새출발하겠다. 나의 은퇴는 2014 소치올림픽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챔피언이자 2009년 세계 선수권 챔피언인 김연아는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메달리스트, 세계 선수권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또한 2009년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우승 및 ISU 그랑프리 파이널 3회 우승을 비롯해 참가한 모든 국제 대회에서 포디움에 선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한 시즌을 꼬박 쉰 김연아는 국제빙상연맹(ISU)이 발표한 2012-2013 시즌 그랑프리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연아는 이에 대해 "지난 시즌 성적이 없기 때문에 그랑프리 명단에 이름이 올라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설령 명단에 이름이 있었다 하더라도 준비가 되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이 있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김연아는 선수생활을 연장할지 은퇴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훈련을 병행하고 있었지만 공연을 위한 훈련과 경기를 위한 훈련은 다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당장 10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현역 복귀를 선언한 이상 그랑프리를 포함한 국제대회 참가가 반드시 필요해졌다. 이번 시즌부터 룰 개정이 이뤄져 국제대회 참가를 통한 최소한의 ISU 포인트 획득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연아는 "시즌 중 경기를 뛸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이 된다면 그 시기에 나갈 수 있는 국제대회를 검토해보고 참가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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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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